광양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산 넘어 산'…반대 여론 설득 관건

입력 2019-06-30 07:00  

광양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산 넘어 산'…반대 여론 설득 관건
인접 구례군 "협의 없이 추진 유감"…광양시 "반대 주민 설득"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광양시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이를 반대하는 구례군과 주민을 설득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은 2010년 7월 광양시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지정 건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표면적으로는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백운산을 보호하는 취지였지만 광양시는 2010년 법인화된 서울대가 백운산에 있는 남부학술림을 무상 양여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막기 위해 추진했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광양 백운산 국립공원지정추진위원회는 2013년 11월 시민 8만3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립공원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광양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전남도의회, 광양시의회 등도 건의문을 전달했다.
서울대 남부학술림 무상양여에 대한 지역의 반발이 잇따르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립공원 지정 추진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남부학술림 문제는 국무조정실이 나서면서 일단락됐다.
지난달 29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관련 관계기관 실무자 회의에서 기재부는 "국유재산의 무상양도는 최소 면적으로 국한하며 무상양도는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왔던 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광양시에 "TF팀을 구성해 국립공원 지정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광양시는 인접한 구례군과 백운산에서 생계를 이어온 주민들이 반대함에 따라 국립공원 지정을 서두르지 않고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백운산에서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고, 구례군도 국립공원 지정에 반대하고 있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며 "구례군을 설득해서 함께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면적은 1만1천578ha로 이 가운데 구례지역은 25.8%인 2천990ha에 달한다.
구례군이 반대하면 국립공원 지정은 사실상 힘들다.
정민호 구례군 산업경제국장은 "구례군과 백운산 인근에 사는 주민과 협의 없이 국립공원이 추진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국립공원이 되면 구례지역에 5만8천587㎡의 사유지가 편입돼 사유재산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양시는 백운산에서 고로쇠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주민들의 반대도 있는 만큼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할 계획이다.
백운산의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서 등에 따르면, 백운산에는 자생식물 1천여종, 곤충 1천500여종, 천연기념물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고 우수한 경관과 옥룡계곡 등 물이 마르지 않는 4대 계곡이 유명하다.
도선 국사가 35년간 머물렀던 옥룡사지(사적 제407호) 등 문화재도 많이 남아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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