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일으켜세운 트럼프, 30분간 "미국에 투자해달라"

입력 2019-06-30 12:42  

이재용·정의선 일으켜세운 트럼프, 30분간 "미국에 투자해달라"
30분 회동에 '화웨이 압박' 없었다…기업인들 별도 발언기회도 없어
이재용, 이방카와 악수 장면도…외부에선 '트럼프 환영·반대' 시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최재서 기자 = "삼성, 현대차[005380], SK, CJ의 리더분들이 자리에서 일어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웠다.
이들을 "훌륭한 리더"라고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대미 투자를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지금보다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호텔·리조트 사업 경영인 출신답게 '삼성 본사 건물'과 '롯데월드타워'를 언급하면서 "건축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떤 자재를 사용하고, 어떤 디자인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른데, 삼성과 롯데의 건축물을 보면서 정말 감탄했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1월 방한 당시 청와대 국빈만찬에서 일부 재계 대표를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은 "몇분은 제가 만났던 분들도 있다"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경제인 간담회'로 알려졌으나 참석 기업인들의 발언 기회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은 물론 유력 대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지만 회동 시간이 약 30분에 불과했던 데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말이 행사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애초부터 참석 기업인들은 발언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었다"고 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이날 회동에서 한국 기업 대표들에게 중국 화웨이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입장도 요구할 심산이었으나 전날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는 추측도 나왔다.
행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총수급 인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었다. 회동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보다 무려 2시간 가까이 이른 오전 8시께 호텔에 도착하면서 일각에서는 회동 시간이 앞당겨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 대표들은 오전 8시 30분께부터 한미 경제인 미팅을 한 뒤 10시 20분께부터 약 30분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했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함께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이재용 부회장과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회동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신동빈 회장이 참석했으며,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004370] 부회장 등 유통·식품 업계 대표들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그랜드하얏트호텔 주변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삼엄한 검문·검색이 이뤄진 가운데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정문 앞을 비롯해 호텔 주위에는 경찰이 설치한 펜스와 함께 취재 차량 등이 빼곡히 들어섰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시위와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가 나란히 열렸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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