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쏟아지는 페미니즘 소설들

입력 2019-07-02 16:40  

서점가에 쏟아지는 페미니즘 소설들
아디치에·페란테 등 유명 페미니스트 작가 작품들 잇달아 출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식지 않는 페미니즘 열풍을 타고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소설들이 최근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번 주엔 외국의 저명한 페미니스트 작가들 작품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이처럼 페미니즘 소설 출간이 부쩍 늘어난 것은 아무래도 페미니즘이 요즘 '잘 팔리는' 소재이기 때문이라는 게 출판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설 구매층이 주로 20~40대 여성인 만큼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들을 잡으려는 출판사도 페미니즘 문학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얘기다.
외국 신간 소설로는 엘레나 페란테,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린다 라 플란테의 작품이 나란히 나왔다.



'얼굴 없는 작가'로 불리는 엘레나 페란테는 '사랑 시리즈'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도서출판 한길사는 아예 '나쁜 사랑 3부작'이라고 이름을 붙여 출간했다. 1권 '성가신 사랑', 2권 '버려진 사랑', 3권 '잃어버린 사랑'이다. 모두 여성의 정체성과 자아 찾기, 주체적 사랑에 관해 얘기하는 작품이다.
'성가신 사랑'은 딸이 보는 어머니의 사랑을, '버려진 사랑'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의 악몽 같은 사랑을, '잃어버린 사랑'은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어머니의 시각에서 그려낸다.



'페미니스트 작가'임을 소리 높여 자부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작품은 민음사에서 두 편이나 한꺼번에 소개된다. 장편소설인 '보라색 히비스커스'와 '아메리카나 1·2'.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에서 벌어지는 가부장적 폭력을 비판한 그의 첫 장편이다. 영연방작가상과 허스턴라이트기념상 수상작이다.
'아메리카나'는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디치에의 최신작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소녀가 미국으로 진학해 겪는 인종 차별을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표현했다. 흑인과 여성은 모두 미국 사회에서 '마이너리티'라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문학수첩에서 펴낸 장편 '위도우즈'는 플란테라는 이름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다. 2014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위도우즈'의 원작 소설이다.
'범죄 드라마 여왕'으로 불리던 플란테가 페미니스트 시각을 본격적으로 투영한 소설이기도 하다. 무장 강도인 남편들이 사고로 숨지자 남편을 기리고 생계도 잇고자 '가업'을 이어받아 무장 강도로 나선다는 급진적인 내용이다.
국내 페미니스트 소설도 꾸준히 명맥을 잇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조남주는 지난 5월 말 3년 만의 신작 장편 '사하맨션'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달엔 젊은 작가 6명이 모여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을 출간했다. 2년 전 출간된 '현남오빠'의 맥을 잇는 작품이라고 한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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