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2세 성공사례' 이정후 "아버지의 그늘, 빨리 벗어나라"

입력 2019-07-02 16:51  

'야구인 2세 성공사례' 이정후 "아버지의 그늘, 빨리 벗어나라"
1차 지명받은 야구인 2세 KIA 정해영, 한화 신지후에게 조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는 '가장 성공한 야구인 2세'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이었던 이종범(49) LG 트윈스 2군 총괄코치의 아들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제 '이정후'라는 이름만으로도 팬들을 끌어모으는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 선수였던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영예를 누렸다.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는 KBO리그 최초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부자(父子)로 기록됐다.
2020년 신인들이 그 뒤를 이었다.
정회열 KIA 타이거즈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 정해영(18·광주일고)이 KIA에, 신경현 전 한화 이글스 배터리 코치의 아들 신지후(18·천안 북일고)가 한화에 1차 지명됐다.
각 구단은 1일 1차 지명 결과를 공개했다.
2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2020년에 들어오는 신인들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아는 이름이 없더라"라고 웃었다. 2018년 2차 전체 1순위 강백호(kt wiz), 2019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신인 김대한에게는 직접 축하 인사를 전했던 이정후도 2020년 신인과는 인연이 없다.




그러나 정해영, 신지후와는 연결고리가 있다. 해주고 싶은 말도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편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두 후배도 그렇겠지만, 나는 학창 시절부터 '아버지를 너무 의식하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사실 프로 첫해에는 아무래도 아버지를 의식했다. '내가 잘해야 아버지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조금씩 '나만의 야구, 내 팀의 야구'에 집중하면서 부담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017년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를 올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2018년에도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고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아버지 이종범은 코치로, 이정후는 외야수로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제는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릴 때가 됐다"라는 말까지 들린다.
'시간'도 이정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정후는 "내 사촌 동생들은 아버지가 야구선수였다는 걸 모른다. 그만큼 꽤 많은 팬이 내가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걸 모른다"며 "지금은 젊은 팬들께서 나를 통해서 '예전에 이종범이라는 매우 뛰어난 야구선수가 있었고, 그분이 이정후의 아버지라'라는 걸 알게 하는 게 내 바람이고, 보람이다"라고 했다.
아직 마주친 적도 없지만, 이정후의 조언은 정해영과 신지후에게 값진 간접 경험이 될 수 있다.
'3년 차' 이정후는 "두 선수뿐 아니라, 2020년 신인 모두 프로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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