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파업…'빵 급식'에 돌봄교실 운영 차질

입력 2019-07-03 13:52  

학교 비정규직 파업…'빵 급식'에 돌봄교실 운영 차질
인천 학교 143곳 대체급식…초교는 돌봄교실 공백 대비
일부 학교, 노동자들 권리행사 위한 총파업 지지 부탁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1천200명이 넘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3일 총파업에 나선 인천에서도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인 서구나 중구 영종도는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었던 터여서 학생과 학부모 우려가 더욱 컸다.
이날 파업으로 대체급식을 한 인천시 서구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는 연갈색 종이봉투와 아이스박스가 가득 쌓여 있었다.
식판 대신 놓인 봉투 안에는 오늘 대체급식 메뉴인 딸기잼빵·초코머핀·요거트·과일 주스가 들어 있었다.
급식 시간이 되자 차례로 급식실에 내려온 학생들은 지시에 따라 봉투를 받고는 교실로 향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빵과 주스를 꺼내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장현진(18) 학생은 "빵을 먹으면 허기질 것 같은데 금요일까지 밥 대신 빵이 나온다고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안 그래도 붉은 수돗물 때문에 매번 교무실에 가서 500㎖ 생수를 받아 마셔야 하는데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서구 한 중학교도 이날부터 조리실무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해 사흘간 대체급식을 할 예정이다.
이 학교 2학년생 학부모 이소영(36)씨는 "사흘 동안 빵이나 우유로 대체급식을 한다는데 도시락을 쌀 여력이 없다"며 "아이가 배고플 것 같다면서 아침부터 간식거리를 이것저것 싸 갔다"고 토로했다.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초등학교들은 학습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다른 교직원을 배치하거나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로 대체해 사태에 대비했다.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은 돌봄전담사들이 맡는 기존 돌봄교실과 달리 도서관이나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해 1∼6학년 학생들이 다 함께 자기 주도 활동을 하는 형태다. 교실마다 퇴직 교원이나 학부모 등 봉사 인력이 배치된다.
인천시 부평구 한 초등학교 교감은 "우리 학교의 경우 파업에 앞서 미리 연계형 돌봄교실 운영 채비를 마쳤다"며 "덕분에 별다른 차질 없이 돌봄교실이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기준 인천에서 돌봄교실을 아예 운영하지 않기로 한 초교도 5곳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파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인천 서흥초는 '학생 성장을 위해 애써주시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법으로 보장된 권리 행사를 위해 이틀간 총파업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내 불편 사항을 미리 안내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인천 남동초도 파업에 따른 대체급식을 알리면서 배려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통신문을 보냈다.
이날 인천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482곳 가운데 조리실무원의 파업 참여율이 높은 155곳(32%)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 가운데 143곳은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학생들이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학교 11곳은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급식을 하지 않고, 학교 1곳은 단축 수업을 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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