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이 한배 탄 EU 수장 후보 투표서 기권한 까닭은

입력 2019-07-04 02:29  

메르켈이 한배 탄 EU 수장 후보 투표서 기권한 까닭은
연정 파트너 사민당 불만 고려
사민 전직 대표들, 폰데어라이엔의 EU집행위원장 후보선출 비판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자국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하는 투표에서 기권했다.
투표에는 28개 EU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했는데, 기권표 한 명을 제외하고 거의 만장일치로 폰데어라이엔을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했다.
기독민주당 지역 정치인이었던 폰데어라이엔은 같은 당 소속 메르켈 총리가 2005년 연방정부 가족여성청년부 장관으로 발탁해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시킨 인물이다.
한때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부상했었다.
메르켈 총리가 한배를 타온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투표에서 기권한 것은 독일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을 의식해서다.
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선출 투표를 한 시간 동안 연기하도록 했다.
사민당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사민당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 '슈피첸칸디다트'(집행위원장 후보) 제도를 지지해왔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 제도에 제동을 걸어 결국 슈피첸칸디다트가 아닌 의외의 인물인 폰데어라이엔으로 합의된 데 대해 사민당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독일 사민당뿐만 아니라 사민당이 속한 유럽의회 제2당 그룹인 사회당(S&D) 역시 이번 결과에 비판적이다.
결국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자 사민당의 반발을 고려해 형식적으로 기권표를 던진 것이다.
사민당 측은 이날 공개적으로 폰데어라이엔의 집행위원장 후보 선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르틴 슐츠 전 사민당 대표는 트위터에 "폰데어라이엔은 내각에서 가장 취약한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사민당 대표를 지냈던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외무장관도 슈피첸칸디다트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예견치 못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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