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한 기록' 정두홍 무술 감독 "내 연기 보기 힘들어"

입력 2019-07-08 17:32  

'난폭한 기록' 정두홍 무술 감독 "내 연기 보기 힘들어"
류덕환 "앞으로 액션 스쿨 열심히 다니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기 힘드네요." (웃음)
정두홍 무술 감독이 영화 '난폭한 기록'으로 '짝패'(2006) 이후 13년 만에 연기로 돌아왔다.
'난폭한 기록'은 집념의 프리랜서 VJ 국현이 자극적인 취잿거리를 찾다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의 이야기에 끌려 그를 취재하게 되는 내용이다. 기만은 과거 누명을 쓰고 죽은 후배 형사의 원한을 갚고 자신에게 칼날을 박아넣은 마약밀매조직의 보스 정태화에 대한 복수를 기록한다는 조건으로 국현의 동행취재를 허락한다.
정두홍이 기만을, 배우 류덕환이 국현을 연기했다.
8일 오후 언론시사회 직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두홍 감독은 "제가 연기를 못하니까 '짝패' 이후 연기를 더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영화를 보니 연기 연습을 액션 연습하듯이 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그런데도 연기에 도전한 이유를 "덕환이 형이 한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어린 류덕환을 '형'이라고 부르는 정 감독은 "저보다 후배고 동생이지만, 예우를 갖출 수 있는 사람은 형이라고 부른다"며 "덕환이 형 덕분에 영화를 즐겁게 찍었다. 부딪치는 장면이 많았지만, (류덕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서 인상도 못 썼다"고 웃었다.


정두홍 감독이 주연을 맡고 그가 회장으로 있는 서울액션스쿨이 제작에 참여한 만큼 영화의 액션 장면은 시원함을 넘어 묵직하다. 정두홍이 연기한 기만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무기로 사용한다. 손전등에서 꺼낸 건전지를 고무장갑에 넣어 휘두르는가 하면 참치 통조림 뚜껑을 칼처럼 이용해 자신에게 달려드는 적들을 차례로 벤다.
단 한 자루 볼펜으로 수많은 적을 쓰러뜨리기도 한다. 특히 자신을 죽이기 위해 성당을 급습한 악인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 액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정 감독은 다소 부족한 대사 처리를 압도적인 액션으로 메꾼다. 액션은 기대 이상이나, 수동적이고 전형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등 서사에서는 힘이 빠진다.
그는 "감정이 액션에 녹아 들어가면 단순히 몸으로 하는 행위를 뛰어넘게 된다"며 "우리나라 액션 영화에는 항상 칼이나 쇠파이프가 나오는데, 저는 액션을 우아하게 하고 싶다. 여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액션을 전문적으로 하는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저는 이미 색이 바랜 인물이 돼 버렸지만, 액션 배우들을 많이 육성하고 싶다. 그리고 이들이 성장해 해외에서 이름을 떨치는 훌륭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액션 장면을 소화한 류덕환은 "정 감독님이 항상 촬영 시작 전에 삼촌처럼 안전을 챙겨줬다. 상처 한번 난 적이 없다"며 "땅에 뒹구는 장면은, 제가 어렸을 때 비보이를 해서 이런 것 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 같다"며 "열심히 액션 스쿨 다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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