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장이 재난 때는 대피시설로…포항 다목적 에어돔 눈길

입력 2019-07-09 15:18   수정 2019-07-09 15:36

배드민턴장이 재난 때는 대피시설로…포항 다목적 에어돔 눈길
전국 최초로 조성…건축비 적게 들고 정전에도 5시간 기능 유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도시개발구역.
이미 우뚝 솟았거나 한창 건설 중인 아파트, 상가 등으로 신도시 면모를 갖춘 초곡지구 한가운데 독특한 외관을 지닌 시설물이 눈에 들어왔다.
양옆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네모반듯한 건물이 서 있고 중심부에는 둥글넓적한 빵과 비슷하게 생긴 구조물이다.
이 시설물 정체는 에어돔이라고 부르는 포항시 다목적 재난 대피시설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체육시설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대피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포항시가 2017년 11월 15일 북구 흥해읍에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자 다목적 재난대피시설 필요성을 느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임시로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2017년 지진 진앙과 직선거리로 약 3㎞ 떨어진 초곡리 근린공원 1천880㎡ 땅에 45억원을 들여 에어돔 형태 재난대피시설을 만들었다.
에어돔은 공기를 불어 넣어 돔 형태로 지은 시설물을 가리킨다.
일반 건물로 지을 때보다 건축비와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재난대피시설 일반 건물에 들어서자 화장실과 관리실, 탈의실, 수유실 등이 보였다. 옆에는 에어돔으로 갈 수 있는 회전문 2개와 자동문 1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중으로 설치된 자동문은 1개가 완전히 닫혀야 다음 문을 열 수 있고 회전문은 기밀성이 높았다.
공사 관계자는 "에어돔 안에 공기가 밖으로 순식간에 많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에어돔 안에는 9면의 배드민턴 코트가 보였다.
공기 흐름에서 외부와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지만 안에는 2개의 송풍구를 통해 끊임없이 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이 송풍구는 사람이 드나들 때 문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을 계속 보충함으로써 에어돔 구조물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돔 내부는 바깥보다 공기압이 높아 미세먼지도 차단한다.
공사 관계자는 "돔 안에 가득 차 있는 공기와 비교하면 사람이 드나들 때 빠져나가는 공기 양은 많지 않다"며 "당장 전기가 끊겨도 5∼6시간 정도 에어돔을 유지할 수 있고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어 에어돔이 꺼질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에어돔 유지용 송풍구 외에도 냉난방과 제습할 수 있는 송풍구 2곳이 있어 내부는 상당히 쾌적했다.
에어돔은 무게가 6∼7t으로 규모와 비교하면 상당히 가벼운 수준이다.
에어돔 천 안에는 단열재를 넣었고 중간에는 자연채광을 위해 비워뒀다.
출입문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앞쪽뿐만 아니라 뒤쪽과 옆에도 설치했고 구호품을 실은 차가 드나들 수 있는 문도 따로 만들었다.
배드민턴장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재민이 거주하는 시설로 바뀐다.
수용인원은 300∼500명 정도다.
포항시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남구와 북구에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점검을 거쳐 8월께 다목적 재난대피시설 준공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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