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좌파연정 협상 계속 실패…재총선 가능성도

입력 2019-07-10 19:06  

스페인 좌파연정 협상 계속 실패…재총선 가능성도
사회노동당·포데모스, 각료 자리 두고 이견 못 좁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의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이 총선과 유럽의회선거, 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연립정부 구성논의가 계속 실패하면서 정국이 교착에 빠졌다.
좌파정당 간 연정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으면 다시 총선을 치르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사회당 대표인 산체스 총리와 급진좌파정당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지난 9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회동해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두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을 화두로 회동한 것은 지난 4월 28일 총선 이후 이번이 다섯번 째였지만 이날 역시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총선에서 하원 의석 350석 중 123석을 차지해 과반에 못 미치는 제1당이 된 사회당으로서는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같은 좌파정당인 포데모스(42석)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제2당과 제3당인 국민당(중도우파), 시민당(중도우파)은 사회당에 협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차기 정부 구성전까지 임시총리 신분인 산체스는 하원의 무소속 의원들, 포데모스, 기타 군소정당의 표들을 규합해 오는 23일 내각 구성 표결에서 재집권에 성공한다는 구상이었지만, 포데모스와의 협상이 계속 실패하면서 내각 구성 전망에 암운이 드리운 상태다.
이날 협상에서는 사회당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거물급 무소속 의원들을 각료로 기용하는 대신 포데모스에는 간부급 관료 자리를 제안했고, 포데모스는 충분치 않다며 거부했다.
포데모스의 대표인 이글레시아스는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스페인에 필요한 것은 좌파 연립정부"라면서 "산체스가 사회당만의 정부를 꾸리려 고집하는 것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이어 "사회당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포데모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사회당이 입장을 조만간 바꾸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회당은 협상 실패의 탓을 곧바로 포데모스 쪽으로 돌렸다.
사회당 원내대변인 아드리아나 라스트라는 "오늘 회담은 소득이 없었다. 이글레시아스는 정책보다는 각료 자리에만 골몰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연정 논의가 계속 실패하면서 다시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오는 23일 하원 전체 표결에서 내각 구성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재총선을 선언한다는 생각이라고 엘 파이스는 전했다.
재총선을 치를 경우 스페인은 최근 두달 반 사이 총선, 유럽의회선거, 지방선거를 모두 치른 상황에서 또다시 선거정국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