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수구 '중학생 에이스' 윤하나 "목표는 1골"

입력 2019-07-11 06:59  

[광주세계수영] 수구 '중학생 에이스' 윤하나 "목표는 1골"
슈팅과 다리 힘 좋아 센터로 낙점…연습경기 첫 골도 기록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열심히…끝나고도 수구 계속할 거예요"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하나 공 받아!" "하나야 여기 패스!"
여자 수구대표팀 '언니들'의 패스는 중학생 윤하나(서현중)에게 집중됐다.
10일 광주 남부대학교의 수구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수구 대표팀과 전남체고의 연습 경기.
남자 선수들의 강력한 슈팅에 대표팀의 골망은 끊임없이 출렁였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여자 대표팀 쪽에서도 골문을 스쳐 가는 위협적인 슈팅이 몇차례 나왔다.
대부분은 윤하나의 손끝을 떠난 공이었다.
2004년생으로 올해 15살인 윤하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영을 배웠다.
자유형 50m와 100m가 그의 주 종목이었다.
지난 5월, 윤하나는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에 출전할 여자 수구 대표팀 선발전에 참여했다.
수구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수구를 해도 잘할 것 같다'는 지도자의 말을 듣고 선발전에 나섰다.
무엇보다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이던 대표 선발전에서 그는 최종 13인에 포함됐다. 대표팀 명단에는 미국 이름인 '라이언하나윤'으로 등록됐다.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수구대표팀에서 중학생인 선수는 그와 조예림(덕소중) 뿐이었다.
윤하나는 수구라는 새로운 종목에 빠르게 적응했다.
대표팀의 홍인기, 진만근 코치는 그를 주전 센터로 낙점했다. 축구로 치면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이다.
진만근 코치는 "선수 중 슈팅의 정확도와 파워가 가장 뛰어나고, 다리 힘도 좋아 신체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도 우리 팀의 중심을 맡아주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득점 확률이 높은 '에이스'로 그를 꼽았다.
대표팀의 연습경기 첫 득점의 주인공도 윤하나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경기체고와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연이은 실점에 풀 죽어있던 선수들을 환호하게 했다.


10일 전남체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윤하나는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었다.
많은 패스가 그에게로 향했고, 상대의 수비도 집중됐다.
연습을 마친 후 윤하나는 "오늘은 골을 기록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전남체고 선수들이 지난달 맞붙었을 때 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결전지'인 수구 경기장 바로 옆에서 처음 연습 경기를 치른 그는 "실제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연습을 하니 긴장이 된다"며 "아까 경기장을 봤는데, 이곳에서 게임을 한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1골'이다.
언뜻 보면 지나치게 소박한 목표인 듯 보이지만, 수구 강국인 헝가리, 러시아, 캐나다를 상대로 한 달 동안 연습해 골을 넣는다는 것은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윤하나는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라면서도 "너무 골 욕심을 내기보다는 우선 앞선에서 수비를 열심히 해 실점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수구 공을 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수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직접 배워보니 수구가 너무 재미있다"며 "대회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가서도 수구를 계속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수구 대표팀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상대가 강하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14일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러시아, 18일 캐나다와 차례로 맞붙는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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