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001'…24시간 닥터헬기에 故 윤한덕 센터장 이름 새겼다

입력 2019-07-11 14:18  

'ATLAS 001'…24시간 닥터헬기에 故 윤한덕 센터장 이름 새겼다
이국종 교수 "지구를 떠받치는 거인 정신으로 24시간 응급 의료체계 확보"
김경수 경남지사 "수리온 닥터헬기 1호 도입"…김조원 KAI사장 "준비하겠다"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수많은 응급 환자를 치료하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의 손이 살짝 떨렸다.
이 교수는 11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헬기 도장공장에서 한동안 잠시 회상에 젖었다.
그의 손이 닿은 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응급의료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닥터헬기 꼬리 부분에 새겨진 콜사인 호출부호였다.
호출부호는 'ATLAS 001'
'ATLAS'는 올해 설 연휴였던 지난 2월 4일 근무 중 사망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콜사인이다.
이 부호는 윤 센터장의 이름이나 다름없다.
이 교수는 지난 2월 10일 윤한덕 센터장을 떠나보면서 그를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거인 신인 '아틀라스'(ATLAS)로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될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이름을 새겨 넣겠다고 약속했다.
윤 센터장과의 약속은 5개월 만에 실현됐다.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의 정신을 담은 ATLAS 호출부호처럼 이 헬기가 세상 사람들을 떠받치듯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확보하는데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헬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아주대병원)가 손잡고 도입한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한 24시간 닥터헬기 1호다.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이송과 응급처치 등을 위해 운용되는 전담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이번 닥터헬기는 인천, 전남, 강원, 경북, 충남, 전북에 이어 7번째인데 야간 시간대를 포함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이 헬기는 도장 및 개조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종사와 정비사 교육을 마치고 8월 말 아주대병원에 배치돼 본격 운영된다.
KAI는 이 헬기와 함께 2대의 헬기를 활용해 24시간 응급의료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날 KAI에서 열린 닥터헬기 도장 행사에서 '해군(NAVY)' 점퍼를 입고, 마치 현장을 지휘하듯 헬기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특히 KAI가 생산하는 국산 헬기 수리온 모습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는 "중증외상환자의 42%가 야간에 발생하는데 24시간 운영을 할 수 있는 닥터헬기는 필수"라며 "육상이든 해상이든 언제 어느 곳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할 수 있는 닥터헬기 도입이 선진국처럼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4시간 닥터헬기 필요성에 공감하며 수리온으로 만든 닥터헬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도입한 닥터헬기 7대는 에어버스 H225 등 모두 외국산이다.


김 지사는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며 진주 경상대병원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면서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남에 도입할 24시간 닥터헬기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끄는 KAI가 생산하는 국산 1호 닥터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도 닥터헬기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지해 국민생명 안전과 국산 헬기 사용 확대를 위해 사업참여를 결정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2021년 경남도가 처음 운영할 24시간 닥터헬기는 수리온으로 만든 국산 1호가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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