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남규리 "주체적인 여성상에 대한 갈망 있어요"

입력 2019-07-13 08:00  

'이몽' 남규리 "주체적인 여성상에 대한 갈망 있어요"
"극 중 밀정 활약 적어 아쉬움…선조 독립운동가들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살다 보면 불평 불만하게 되고 괴로운 순간들이 많잖아요. 그런 때 '이몽'을 만나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독립운동가들이 피와 땀으로 이룬 노고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어요."
13일 종영하는 MBC TV '이몽'은 일제강점기 무장 항일단체 의열단을 이끈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대극이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MBC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대작 드라마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남규리(본명 남미정·34)는 자신이 연기한 경성구락부 가수 미키에 대해 "가수 출신으로서 솔직히 기다려왔던 캐릭터"라고 말했다.
"여성성이 싫어지는 순간들이 있어요. 저도 이젠 나이 들고 '소녀소녀'하진 않으니까요(웃음). 시간이 갈수록 더 주체적이고, 제가 가진 성향들로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커요. 작품도 그런 쪽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직전에 출연했던) '붉은 달 푸른 해'가 왔고, 제 감성을 꺼낼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아요."
남규리는 "미키가 밀정으로 활약하는 부분이 적은 건 아쉬운 점"이라고 짚었다.
"밀정으로 더 많이 활약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극 중 서사에서) 조금 더 주체성을 갖게 되고 진취적인 느낌을 지니게 되니까 카타르시스가 오더라고요. 대범한 여자, 멋있는 여자, 이런 여성상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제가 밀정으로 활약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찰나에 드라마는 아쉽게 끝나지만요."


극 중 미키는 후쿠다(임주환)를 좋아하지만, 후쿠다는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을 연모한다. 후쿠다를 짝사랑하던 미키는 양부 송병수(이한위)의 죽음과 동시에 의열단의 조력자로 거듭난다. 남규리는 자신이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의 급격한 감정 변화에 대해 "처음엔 미키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되면 표현이 안 되기 때문에 작가, 감독님과 연락했어요. 미키와 이영진은 똑같이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죠. 미키는 치욕적인 삶을 살았고 이영진은 조국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둘은 동지애, 연민 등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2006년 발라드 그룹 '씨야'로 데뷔한 남규리는 2010년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계기로 연기자로 거듭났다.
"사람들은 제가 혜성처럼 데뷔한 줄 알지만 제 인생에 노력 없는 결과는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이건 감정을 배우는 데도 그래요. 지금은 연기하는 그 순간을 위해 사는 것 같아요."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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