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직원 3명 사망에 크고 작은 사고…악재 겹친 포항제철소

입력 2019-07-13 08:36  

올해만 직원 3명 사망에 크고 작은 사고…악재 겹친 포항제철소
고로 안전밸브 블리더 논란 여전, 중국 철강업체 진출도 고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잇따른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직원이 잇따라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우울한 분위기다.
지난 2월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에서 작업하던 A(56)씨가 동료 직원이 작동한 크레인에 끼여 숨졌다.
이달 2일에는 B(35)씨가 회사 회식을 마친 뒤 다른 술자리에서 사망했고 11일에는 포항제철소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정년퇴직을 2개월 앞둔 직원 C(59)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C씨는 몸에 화상 자국이 나 있었고 팔뼈가 부러진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겨 수사하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400여명이 협상 결렬로 운송거부에 돌입하는 바람에 한동안 철강제품 출하에 애를 먹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5일 만에 화물연대와 운송업체 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달 18일 포항제철소 제2문 주변에서 염산 2만1천ℓ를 싣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고 이달 6일에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가 발생해 다량의 연기가 밖으로 나와 주민이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걸러주는 블리더란 안전밸브를 개방해 가스를 배출한 일을 놓고 논란이 됐다.
고로를 운용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 정비 중 폭발을 방지하려면 블리더를 개방할 수밖에 없고 전 세계 고로 운용 철강회사가 똑같은 공정을 거친다고 밝혔지만 해당 지자체 입장은 강경했다.
제철소가 있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인 경북도, 전남도, 충남도는 비정상적 상황에서만 블리더를 열어야 하는데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열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조업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이달 9일 현대제철이 충청남도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흘 조업정지' 처분에 대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환경부도 민간환경전문가 거버넌스를 만들어 대책과 대안을 마련하기로 해 일단 철강업체들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블리더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다.
세계 스테인리스강 1위 업체인 중국 칭산강철그룹과 국내 파이프 제조사인 길산그룹이 부산에 대규모 스테인리스강 냉연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점도 포스코로서는 고민거리다.
칭산강철그룹은 지난 5월 부산 미음공단에 냉연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가 연간 50만∼60만t 규모 스테인리스강 냉연공장을 건설하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스테인리스강 업체는 생산 과잉으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부산시는 아직 검토 단계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포스코는 여전히 마음을 놓지 않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악재가 많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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