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사 "트럼프, 오바마 괴롭히려 핵합의 탈퇴…외교 반달리즘"(종합)

입력 2019-07-14 11:04  

英대사 "트럼프, 오바마 괴롭히려 핵합의 탈퇴…외교 반달리즘"(종합)
'메일 온 선데이' 추가 폭로…英 "문건 유출 용의자 신원 확인"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혹평한 전 주미영국대사의 보고 문건 유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담긴 문건이 추가로 폭로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현지 일간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는 킴 대럭 전 대사가 재직 중이던 지난해 5월 작성한 문건을 추가 보도했다.
대럭 전 대사는 이 문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려고 이란 핵 합의를 탈퇴했다며 이를 "외교적인 반달리즘"(공공기물 훼손)이라고 표현했다.
문건은 지난해 외무장관이던 보리스 존슨이 미국 방문에서 이란 핵 합의 유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귀국한 이후에 작성된 것이다.
대럭 전 대사는 존슨 전 장관에게 보낸 이 메모에서 미 대통령 보좌진들의 분열과 핵 합의 탈퇴 이후 상황에 대한 백악관의 일상적인 전략 부재를 강조하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만날 이례적인 기회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인 반달리즘 행동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이념적이고 성격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며 "그것(이란 핵 합의)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합의였다"고 보고했다.
그는 "더군다나 그들은 향후 어떠한 대책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수 없다"며 "오늘 아침 국무부는 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파트너 및 동맹에 대한 접촉 계획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알렸다.
이번 추가 폭로는 유출 문건에 대한 보도가 공직자 비밀 엄수법(Official Secrets Act)에 위반된다는 런던 경찰국이 언론에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메일 온 선데이의 대변인은 대럭 전 대사의 메모가 공공의 이익에 관계될 뿐만 아니라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중단시키려 했다는 중요한 정보를 알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치인들도 경찰의 경고에 반발하고 나섰다.
총리 후보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언론의 보도권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고,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존슨 전 장관 역시 문건 유출 용의자를 붙잡아 기소하는 것은 맞지만 경찰이 언론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며 혹평한 대럭 전 대사의 메모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영국 당국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 '선데이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이번 유출 사건은) 과거 데이터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자의 소행"이라며 "그들은 파일에 접근했고 다양한 자료를 차지했다"고 선데이 타임스에 밝혔다.
다만 사건 초기 제기됐던 외국의 해킹 가능성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영국의 대테러경찰은 지난 12일 수사에 착수했으며, 정부통신본부(GCHQ)의 정보 담당 관리들도 참여해 이메일과 통신 기록을 샅샅이 조사할 예정이다.
대럭 전 대사는 보고 문건이 유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임을 압박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지자 결국 지난 10일 사임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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