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붙은 '샴쌍둥이' 자매 영국서 50시간 수술 끝에 분리

입력 2019-07-16 10:54   수정 2019-07-17 14:20

머리붙은 '샴쌍둥이' 자매 영국서 50시간 수술 끝에 분리
지난해 10월부터 의료진 100여명 투입해 3차례 수술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영국의 아동 전문병원에서 3차례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은 올해 두 살 난 파키스탄 출신의 샴쌍둥이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를3차례 수술 끝에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개골과 혈관이 서로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로 제왕절개술 끝에 태어났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임신한 상황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첫 수술은 쌍둥이가 생후 19개월이던 지난해 10월에 진행됐고, 쌍둥이가 분리된 마지막 수술은 지난 2월 11일에 실시됐다.
수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의료진은 가상현실을 이용해 두 자매와 똑같은 형태의 복제품을 제작했다. 이는 의료진들이 쌍둥이의 두개골과 뇌, 혈관 구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머리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 성공…의료진 100명 투입 / 연합뉴스 (Yonhapnews)
의료진은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이들의 신체구조를 닮은 플라스틱 모형을 만들어 수술 연습을 했고, 정밀한 수술을 위해 의료진은 절개 지침도 만들었다.
의료진은 첫 번째 수술에서 쌍둥이들의 혈관을 분리하고 머리에 플라스틱 조각을 삽입해 뇌와 혈관을 떼어냈다.
마지막 수술에는 아이의 뼈를 이용해 새로운 두개골을 만드는 작업이 포함됐다.
또 의료진은 분리된 쌍둥이의 피부가 잘 자라도록 조직 확장술도 병행했다.
난관도 적지 않았다.
수술 중 사파의 목 정맥에 피가 엉기면서 혈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두 아이모두 피를 흘리기도 했고, 마르와의 심장 박동이 떨어지면서 위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파의 경우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개인 기증자가 비용을 지불한 이 수술 이후에도 쌍둥이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다수의 절차가 이어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3차례에 걸친 수술에 꼬박 5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으며, 무려 100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쌍둥이의 어머니 자이나브 비비(34)는 "병원과 의료진에게 빚을 졌다. 그들이 한 모든 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분리된 아이들은 지난 1일 GOSH에서 퇴원해 어머니와 할아버지, 삼촌과 함께 런던으로 이사를 했으며 현재 재활의 일환으로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안면성형외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더너웨이 교수 등 수술을 이끈 의료진은 성명을 통해 "쌍둥이 가족을 도와 기쁘다"며 "수술은 길고 복잡한 여정이었다. 그들의 믿음과 결심이 도전을 이겨내는 데 매우 주효했다. 우리는 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들의 치료와 보살핌을 책임진 GOSH팀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GOSH는 2006년과 2011년에도 성공적으로 두개유합 샴쌍둥이를 분리한 바 있다.
샴쌍둥이는 매우 드물며 출생아 250만명 가운데 한명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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