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취소' 서울 자사고 8곳 청문 시작…학부모 항의집회(종합)

입력 2019-07-22 11:55   수정 2019-07-22 17:13

'지정 취소' 서울 자사고 8곳 청문 시작…학부모 항의집회(종합)
오늘 경희고 시작으로 3곳…23일 3곳, 24일 2곳 청문
평가결과 뒤집힐 가능성 낮은 듯…"늦어도 다음주 절차 종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에서 점수미달로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 자사고 8곳의 의견을 듣는 청문이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시작됐다.
청문은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자리이자 지정취소 절차 중 하나다.
'첫 타자'인 경희고 청문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시작해 예상보다 30분가량 이른 오전 11시께 끝났다.
이정규 경희고 교장은 청문 전 취재진에게 "자사고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교육했다"면서 "반드시 자사고를 복원시키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대표로 청문에 참석한 이숙영 씨는 예상보다 일찍 청문이 종료된 데 대해 "필요한 이야기는 모두 했다"면서 "학생들이 자사고를 가고 싶어 선택했는데 평가라는 이유로 좌절감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민섭 경희고 학생회장은 "청문에서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학생들 생각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경희고 학부모들은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지정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집회 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다른 자사고 학부모들도 각 학교 청문 일정에 맞춰 교육청 앞에서 학교별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사고 학부모들은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학생을 비롯한 5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교육청을 압박한 바 있다.
경희고에 이어 오후에는 배재고와 세화고 청문이 진행된다.
또 23일에는 숭문·신일·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한대부고 청문이 각각 실시된다.
자사고들은 청문에서 경희고와 마찬가지로 학교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지정취소 결정은 물론, 운영평가 자체도 '자사고 죽이기'를 목표로 진행돼 부당하다고 강력히 항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정취소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운영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취소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2014년 평가 때는 숭문고와 신일고가 재지정 기준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학생선발방식을 바꾸기로 하는 등 '개선 의지'를 확인받아 지정취소가 유예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문 주재자가 보고서와 조서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청문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때 교육부의 요청이 있다면 자사고 의견이 자세히 담긴 청문 속기록도 보낼 계획이다. 앞서 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하며 속기록을 안 내고 이를 요약한 '진술서'만 제출하면서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취소에 동의를 요청하면 동의 여부를 최대한 신속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자사고 운영평가 시 '절차적 문제'는 없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동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등이 속한 진보 성향의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전날 성명에서 "교육청이 청문에서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번복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내놓으면 또 다른 파국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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