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놓고 브라질서 진실공방

입력 2019-07-23 02:27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놓고 브라질서 진실공방
대통령 '부정확·과장' 비판…국책연구소장 "조사 결과 사실, 차라리 해고하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된 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대통령과 국책연구소 책임자 간에 진실 공방이 가열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조사 결과가 부정확하고 과장돼 대외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비난하자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히카르두 가우방 소장은 "나를 해고할 수 있으나 INPE를 공격하지는 말라"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우방 소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나를 해고할 수 있지만, INPE는 과학적으로 매우 견고한 조직이며 정부의 공격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근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지난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INPE의 조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된 자료가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서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금까지 나온 자료가 모두 사실이라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이미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INPE가 일부 비정부기구(NGO)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브라질 언론은 INPE의 위성 관측 자료를 근거로 7월 상순에 확인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1천㎢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의 파괴 면적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INPE는 지난 2016년 8월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상당한 파문을 불러왔다.
이어 브라질 언론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하면서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EU 국가는 FTA 합의에 환경보호에 관한 약속이 포함된 사실을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삼림을 파괴하고 조성한 농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 수입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서는 FTA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개발 우선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학자들은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서는 '지구의 허파'로 일컬어지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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