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뻗친 中 감시·위협…망명 인사 국외서도 공포"

입력 2019-07-26 16:43  

"전 세계로 뻗친 中 감시·위협…망명 인사 국외서도 공포"
AFP "해외 도피 위구르·티베트·반체제 인사들 위협·협박 시달려"
"장학금 빌미로 민감한 정보 수집" 中 "전문 비방 꾼의 근거 없는 주장"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반체제 인사와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와 위협이 국경 밖까지 뻗쳐 국외로 도피한 인사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AFP통신이 망명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국외로 피신한 신장(新疆)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티베트 활동가, 반체제 인사들은 서구 민주주의 사회에 정착해 시민권까지 얻고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의 감시망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로 확장했다.
취재에 응한 중국 출신 소수민족과 반체제 인사들은 당국의 탄압을 피해온 국외에서도 주체가 불분명한 위협 문자와 전화,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을 해치겠다는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캐나다로 피신한 37세 여성 굴리 마흐수트는 신장 경찰로부터 가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무차별 메시지 '폭탄'을 받은 후 자살 시도까지 하게 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마흐수트가 수령한 한 메시지에서 '공무원 카이사르'라고 신분을 밝힌 발신인은 "당신은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 신장 퉈커쉰에 있는 가족과 친지에게 불행의 빌미가 되지 말라. 가족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할 텐데"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세계 각지에 체류하는 위구르인 10명 이상이 이와 비슷한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먼저 중국 내 가족에게 접근, 가족을 통해 수상한 질문과 요구를 국외로 보내게 하고, 이후 직접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촉하는 단계를 밟는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또 국외에서 '정보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중국인 커뮤니티의 동향을 파악한다는 게 망명자들의 증언이다.
익명의 위구르족 유학생은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대가로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 수법이라고 소개했다.
호주에서 유학 중인 한 위구르 박사과정 학생은 "장학금의 조건은 중국대사관, 신장위구르 교육국에서 나온 인사와 밀접하게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장학금 제도를 구실로 지원자와 주변인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심하게 말하면, 그건 장학금으로 가장한 첩보 수당이더라"고 말했다.


멜버른 라트로브대학의 중국 소수종족정책 전문가 제임스 라이볼트 교수는 국외 반정부 인사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위협이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망명자들의 증언이 '허위'이며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외 망명 위구르인이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는 증언은 근거가 없으며,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은 중국을 음해하려는 '전문 비방꾼'이라고 AFP에 답변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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