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하던 中장쩌민, 리펑 영결식 참석

입력 2019-07-30 09:47  

두문불출 하던 中장쩌민, 리펑 영결식 참석
시진핑 등 中지도부와 함께 바바오산 혁명묘지 조문
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권력 경쟁 재연 분석도 나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 심화와 홍콩 대규모 시위 지속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절대 권력이 위협받는 가운데 94세 노구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참석 후 공개 활동을 꺼려왔기 때문에 그의 등장은 여전히 중국 내 권력 다툼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조심스러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달 초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의 개막을 앞두고 장쩌민 전 주석이 얼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장쩌민 주석은 전날 부축을 받으며 베이징(北京)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동묘소에서 열린 리펑(李鵬)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참석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은 불참하는 대신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은 리펑 전 총리가 병석에 있을 때나 별세했을 때도 그를 찾아가 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중국중앙TV는 이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리펑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하는 장면과 조화 등을 소개했다.

장쩌민 전 주석의 공개 석상 등장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두드러지는 데다 홍콩 시위 또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2017년 10월 제19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로 재선출된 데 이어 2018년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임됨에 따라 당·정·군을 틀어쥔 삼위일체 권력을 부여받았다.
특히 제13기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이 삭제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시 주석은 마음만 먹으면 '종신 집권'도 가능하게 됐지만 최근 대내외 악재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헌법 개정 등으로 종신 집권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미·중 갈등과 홍콩 시위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복잡한 국면이 됐다"면서 "장 전 주석의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이 두 현안을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가 향후 중국 지도부 권력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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