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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두 실세 부총리 갈등 점입가경…연정 붕괴 '전조'?

입력 2019-07-30 18:33  

伊 두 실세 부총리 갈등 점입가경…연정 붕괴 '전조'?
살비니-디 마이오 또 설전…"두 사람 신뢰 수준 제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두 실세 부총리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국가 핵심 정책에서 사사건건 반목해온 이들은 최근 발생한 경관 살해 사건으로 국민적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인 앙금을 그대로 표출하며 연정 붕괴론에 불을 지폈다.
발단은 디 마이오 부총리가 29일(현지시간) 남부 칼라브리아주의 코센차에서 지지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발언이었다.
30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당시 면담에서 "우리는 때때로 견디기 어려운 동맹의 반항적인 태도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작년 3월) 총선 후 우리는 (동맹과의 연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야당 자리로 가거나 아니면 최악의 조건에서 최대한 회복하려고 노력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책을 승인해야 할 때마다 매번 나와 콘테(총리), 그리고 '다른 이'(qeull'altro)가 한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디 마이오의 이번 발언은 작년에 이뤄진 동맹과의 연정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현재 자신이 가진 동맹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발끈한 살비니 부총리도 곧바로 응수했다.
특히 디 마이오 부총리가 언급한 '다른 이'라는 표현에 대해 "나를 '다른 이'라고 표현했나? 나도 이름이 있다. 내 이름은 마테오"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심지어 이날 미국 국적 10대 청소년 2명에게 살해된 마리오 체르치엘로 레가 경관의 장례식에 함께 참석했음에도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현지 방송 TGCOM24는 전했다.
정치 철학과 지지기반이 정반대인 양 정당은 작년 총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전격적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하지만 그동안 난민 정책, 부유한 북부지역의 자치권 확대 허용, 토리노-리옹 간 고속철도(TAV) 건설 사업, 감세 등 핵심 정책을 놓고 끊임없이 날을 세우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두 사람의 이번 짧고 굵은 설전도 그동안 켜켜이 쌓인 갈등의 깊이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연정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TGCOM24는 이날 관련 기사에서 두 사람 사이의 신뢰 수준은 현재 거의 '제로'라면서 이르면 내달 연정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30일 자 신문 지면을 통해 양측 관계가 "이별을 눈앞에 둔 연인보다도 더 험악하다"고 평하며 연정 붕괴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선 내달 초로 예정된 TAV 공사 속행 관련 상원 표결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성운동은 TAV가 환경 파괴는 물론 공공 재정 낭비로 이어지는 실효성 없는 사업이라고 반대하는 반면에 동맹은 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공사 강행을 주장하고 있다.
TAV에 포함된 162㎞의 총 터널 구간 가운데 이탈리아 구간의 7㎞를 비롯해 약 29㎞의 터널 구간이 이미 완공된 상황이지만 두 정당의 이견으로 지난 3월부터 공사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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