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전직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가 홍콩 시위주도자를 만난 미국 영사의 신원을 공개한 친중국 성향 홍콩 매체 대공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초까지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직을 수행한 커트 통은 10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공보가 그 정도로 비열해진 것을 보고 질겁했다"면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공보 등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의 선두에 섰던 조슈아 웡(黃之鋒) 등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지도부, 홍콩대학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 로비에서 미국 영사와 만나는 사진을 보도했다.
대공보는 해당 영사의 실명·얼굴 사진과 함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 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또 영사 자녀의 이름도 보도내용에 포함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맹비난했고,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강도 같은 논리"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은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통 전 영사는 "전 세계 외교관들은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중국 외교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 전 총영사는 3년 재임 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틀 안에서 홍콩의 자치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 경고하는 등 중국 중앙정부와 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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