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선서 보수성향 히아마테이 '4수' 끝에 당선(종합)

입력 2019-08-12 14:02   수정 2019-08-12 16:42

과테말라 대선서 보수성향 히아마테이 '4수' 끝에 당선(종합)
영부인 출신 중도좌파 후보 토레스 제쳐
이민문제가 당면 과제…"미국과의 이민협정 수정되길 바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과테말라 대통령 선거에서 의사 출신의 보수성향 정치인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63)가 승리했다.

히아마테이는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약 58%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결선 상대인 영부인 출신의 중도 좌파 후보 산드라 토레스는 42%가량을 얻었다.
네 번의 대권 도전 만에 성공한 히아마테이 당선인은 "우리가 승리했다. 12년 투쟁의 결과였다. 내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12년을 기다렸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사랑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과테말라를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수 성향 바모스당의 후보로 나선 히아마테이는 지난 6월 1차 투표에서는 13.9%를 얻어 토레스(25.5%)에 뒤졌지만 1, 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는 보수표를 끌어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히아마테이 당선인은 지미 모랄레스 현 대통령에 이어 내년 1월 14일부터 4년간 과테말라를 이끌게 된다.
의사 출신 정치인인 히아마테이는 2007년과 2011년, 2015년에도 모두 대권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네 번째 도전인 올해 대선에서는 초반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자 처음으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인 토레스와의 맞대결로 압축된 이날 결선 투표는 '비인기 대결'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투표율도 42%에 그쳤다.
선거 과정에서 히아마테이 당선인은 사형제 부활을 내세우는 등 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결혼과 낙태 등에 엄격한 반대입장을 펴면서 보수 유권자들을 공략했고, 부패 정치인 이미지가 씌워진 토레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히아마테이 당선인에겐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현안은 이민 문제다.
과테말라에서는 범죄와 빈곤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며 국민의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과테말라 인구 1천600만 명 중 1% 이상이 올해 고국을 등졌다.
지난달 모랄레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 미국과 '안전한 제3국' 협정을 체결하면서 과테말라가 이웃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을 수용해야 하는 처지에도 놓였다.
과테말라 일간 프렌사리브레에 따르면 과테말라 국민의 80%가 이 협정에 반대했다.
협정 체결 당시 "안 좋은 뉴스"라고 표현했던 히아마테이는 당선 확정 직후 로이터통신에 "과테말라는 미국으로 가는 중미 이민자들을 수용할 역량이 없다. 미국과의 이민 협정을 수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와 송금 수수료 부과와 같은 미국의 경제 제재가 과테말라 경제에 미칠 타격을 생각하면 히아마테이도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경제 상황과 높은 범죄율, 정치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것도 중요 과제다.
과테말라에선 직전 4명의 대통령 중 3명이 퇴임 후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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