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기념전 개최 印 현대미술관장 "한국은 형제이자 친구"

입력 2019-08-15 13:37  

3·1운동 기념전 개최 印 현대미술관장 "한국은 형제이자 친구"
아드와이타 가다나야크 관장 "인도 내 한국문화 관심 크게 높아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국의 광복절과 인도의 독립기념일은 8월 15일로 날짜가 같습니다. 두 나라는 2천여년 전부터 불교 등으로 연결된 사이입니다. 양국 관계는 단순히 닮았다는 수준 이상으로 연결됐습니다."
지난 14일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 중인 인도 수도 뉴델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아드와이타 가다나야크의 말이다.
대구미술관과 협업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1919년 3월 1일 날씨 맑음'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29일까지 열린다.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역사를 주제로 이런 전시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다나야크 관장은 전시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양국의 '연결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천 ㎞ 떨어진 두 나라지만 이미 과거부터 형제·친구 같은 사이라는 것이다.

가다나야크 관장은 지난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미 2천여년 전 불교 시대부터 양국 간에는 이어진 경로가 있었다"며 "양국 간 예술 교류는 이처럼 이미 이뤄지고 있으니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조금 더 가다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를 통해 양국이 형제나 친구처럼 가까운 관계라는 점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점은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에는 식민 지배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벌인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다나야크 관장은 "하지만 예술은 이런 역사를 넘어선다"며 "이번 전시작품 등 예술은 사회·정치보다 더 강력하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기록', '기억', '기념'이다. 권하윤, 김보민, 김우조 등 한국 작가 12명(11팀)이 작품 16점을 소개했다.
이상현 작가의 다큐멘터리 '조선의 낙조'는 조선 황실의 비극적 종말을 다뤘으며, 손승현 작가는 '삶의 역사' 시리즈에서 재외 교포의 초상사진과 그들의 목소리를 병치시켰다.
가다나야크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한국 작가들은 여러 미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했다"며 "독특하고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3·1절에는 마하트마 간디가 1930년 주도한 비폭력 저항운동 '소금 행진' 관련 전시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최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됐다.
가다나야크 관장은 "소금 행진 전시는 간디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것"이라며 "소금 행진은 인도의 독립과 간디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최근 인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19살 된 내 아들이 뉴델리에서 열린 K팝 공연에 가서 모든 노래를 녹음해 내게 들려줬다"며 "젊은 세대는 한국어, 한국 노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내가 한복을 입자 달라 보인다며 모두 사진 찍자고 요청했다"며 "양국은 이처럼 예술로 쉽게 더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 행정동 1층에서는 제2회 한-인도 친선 사생대회 우수작 120점이 지난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전시된다.
사생대회 주제는 '한국과 인도의 독립운동', '내가 보는 한국', '허왕후' 등이며 전인도 330여개 학교에서 3만여명이 참여했다.
그는 "사생대회 출품작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가다나야크 관장은 "한국과 인도의 신뢰 관계는 현재 매우 강력하다"며 "두 전시를 통해 양국 간의 우정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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