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이병호 사장 "양파 가격 폭락, 수출로 돌파구 모색"

입력 2019-08-20 08:00  

aT 이병호 사장 "양파 가격 폭락, 수출로 돌파구 모색"
올해 양파 수출 작년보다 13배 늘어 재배 농가에 '숨통'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하면 국내 수요 감소 메울 수 있을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올해 유례없는 풍년으로 양파 가격이 폭락해 재배 농가가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양파 수출에 전력을 다해 양파 재배 농가에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홍콩 식품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을 지원하러 홍콩에 온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양파 수출에 온 힘을 쏟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올해 유례없는 양파 풍년으로 양파 수확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면서 양파 가격은 올해 들어 폭락을 면치 못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양파 도매가격은 2017년에는 1㎏당 평균 1천234원이었지만, 지난해 819원, 올해(1월 1일∼4월 10일) 654원으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양파를 재배하는 전국 농민들이 서울로 상경해 정부에 가격 안정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등 양파 가격 폭락은 큰 파문을 낳았다.
이병호 사장은 "올해 과잉생산된 양파의 수요 창출을 위해 국내 소비 촉진과 수출시장 개척을 병행해서 추진해왔다"며 "지난 6월 개최된 말레이시아 박람회에 양파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지난달과 이달에는 8개국 191개 매장에서 '한국 양파 주간(Korean Onion Week)'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T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19 홍콩 식품박람회'에서 한국 신선농산물 특별 홍보관을 운영해 국산 양파, 마늘, 파프리카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8월 첫째 주까지 양파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3만5천t으로 당초 수출목표인 1만5천t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로 늘어난 수출 물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적 성장뿐 아니라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성과도 거뒀다"며 "지난 6월까지는 대만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전체 양파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나가는 물량도 전체의 33%까지 커졌다"고 소개했다.
aT는 앞으로 이번에 발굴한 양파 해외 판로를 국산 신선농산물에 대한 고정 수요처로 확대 육성하고, 양파 수출 시범단지를 신규로 선정해 지속적인 수출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 사장은 국내의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신선농산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가 가속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국산 신선농산물을 사용해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수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로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면 수출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는 신선농산물 수출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신선농산물 전문 매장인 'K-프레쉬 존(Fresh-Zone)'을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해 태국과 대만 그리고 올해 홍콩, 러시아, 몽골, 말레이시아 등에 설치해서 운영 중이다.
이 사장은 "'K-프레쉬 존' 운영은 지난 2013년 5개국 6곳을 시작으로 올해 7년째에 접어들고 있다"며 "두바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몽골, 러시아 등 미개척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프레쉬 존'을 신선농산물 수출거점으로 육성해 판로 확대와 신규 유망품목 육성에 힘쓰겠다"며 "국산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은 중화권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신남방 지역으로 지속해서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감소했지만, 신선농산물과 수산물 수출 호조로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47억3천만 달러로 1.5%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6억4천만 달러로 5.7% 증가했다.
이 사장은 "홍콩은 중계무역도시로서 세계 각국 제품의 시장 진입과 퇴출이 빈번하고 유행에 민감해 중국과 동남아의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홍콩 시장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광둥성 등 중국 남부 지역과 대만, 동남아 등으로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9 홍콩 식품박람회'에는 신선농산물, 김치, 인삼, 음료, 스낵, 차, 건강식품, 유아 식품, 즉석식품 등 46개 한국 농식품 업체와 지자체 등이 참여했으며,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와 유통업체 관계자 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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