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 "'돼지→인간' 이종장기 이식 플랫폼 구축하겠다"

입력 2019-08-21 12:01   수정 2019-08-21 13:56

제넨바이오 "'돼지→인간' 이종장기 이식 플랫폼 구축하겠다"
"식약처와 임상 관련 회의 중…내년 3~4월 첫 케이스 진행될 것"
1만3천여평 규모 이종장기 연구센터 2020년 완공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 등 '이종(異種) 이식'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기업 제넨바이오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이종장기 개발부터 이식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이종장기 연구와 임상시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단장 및 연구진의 합류를 알리고 이 같은 목표를 공개했다.
이종 이식은 인간의 조직 및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특수하게 개발된 동물의 조직 및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기술이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데 이식에 필요한 장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이자 현재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인 김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35년 임상 경험으로 신장 이식만 2천500 이상의 사례를 달성한 이식 분야 최고 권위자이기도 하다.
제넨바이오는 올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출신 연구진을 확보하면서 이들이 연구해왔던 무균돼지 이종 췌도 임상을 이어받을 계획이다.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박 단장 주도 아래 2004년부터 15년간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이종이식 분야 연구 및 임상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소아에 주로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돼지 췌도 이식을 연구해왔다. 제1형 당뇨병은 태생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췌도 이식을 받는 게 근본적 치료법이다. 그러나 보통 뇌사자 2~4명에서 췌도를 분리해야만 1명에 이식할 수 있어 사람 간 이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제넨바이오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쌓아온 이종 췌도 관련 연구성과가 상업화로 이어져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박 단장은 "국내 이종장기 이식 관련 법과 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법률이 통과돼 긍정적"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세포치료제 규정에 준해서 임상시험 신청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이 언급하는 환자 대상 이종 췌도 이식 임상은 지난해 국제이종이식학회심의를 통해 임상연구심의위원회 승인을 획득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식약처의 임상 허가만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며 "내년 3~4월에는 첫 (임상시험) 케이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넨바이오는 임상시험 진행과 함께 2020년까지 경기도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천여평의 이종장기 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곳에 형질전환 돼지 양산시설, 선진국에 준하는 이종장기 제조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제넨바이오는 이곳에서 의료용으로 최적화된 돼지의 개발부터 실제 이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연구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이종장기 이식이 가능한 전문병원 설립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장기이식 충족률은 10% 미만"이라며 "형질전환 돼지를 통한 이종장기 개발로 인류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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