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전쟁 종식을 위한 9차 평화협상을 시작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오후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의 평화협상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미국 측 관계자도 "세부 사항을 해결할 중요한 회의가 시작됐다"고 회담 개시 사실을 확인했다.
양측은 이달 초에도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벌였다.
당시 8차 협상을 통해 양측은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봤다"며 잠정 합의안에는 조건에 따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8일 "아프간 정부 및 탈레반과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주둔군을) 약 1만3천명까지 줄였고, 조금 더 줄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더 오래 남겨둘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9차 협상에서는 평화협정 초안 마련을 위한 마무리 이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계자는 "할릴자드 특사는 이번 회담 후 아프가니스탄 정부 지도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린 뒤 종전 선언 관련 사안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올 초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선언, 철군 조건과 시기, 아프간 정부-탈레반과 직접 대화 등 세부 사항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평화협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최근 테러 등 공격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탈레반이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세를 과시하는 분위기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과 관련해 "선거를 보이콧하라"고 아프간 국민을 상대로 경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이후 탈레반은 미군과 정부군을 공격하며 세력 회복에 성공,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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