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불로 기후변화협정 목표 달성 어려워질 것"

"아마존 산불로 기후변화협정 목표 달성 어려워질 것"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올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덮친 산불로 인해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지구온도 관리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대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이미 현 추세가 계속되면 이번 세기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3℃ 오를 것으로 예상돼 파리기후협정의 야심에 찬 목표에 상당한 도전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산림을 감시하는 '세계산림감시(GFW)'도 지난해 열대 삼림 훼손이 당시 추세대로 계속된다면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내로 유지하기로 한 약속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열대 산림&기후 이니셔티브'의 더그 바우처 고문은 이 방송에 "올해 발생한 브라질 아마존 산불은 우리가 세웠던 기후변화 목표에 명백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의 새 정부가 기본정책을 바꾼 것도 우려되는 점"이라면서 "최근 몇 년간 브라질이 이룬 상당한 진전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이 촬영한 자료를 보면 올해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활발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우주 기구는 올해 브라질 아마존 산불이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 우려되는 상황은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즌이 이제 막 시작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그 바우처 고문은 "지금 발생한 산불이 차단된다고 하더라도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이 지역의 산림 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벌목하면 나무를 불사르든 아니든, 곧바로 나무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GFW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열대 국가들의 산림 훼손으로 인한 연간 이산화탄소 총배출은 평균 48억t에 이른다.
열대우림 산림개간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국가 단위로 환산하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고 BBC는 전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지역이고, 브라질이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기구(CAMS)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올해 들어 브라질 아마존 산불로 인한 산림 훼손이 초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억2천800만t에 해당한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전세계적인 화석연료 소비와 비교하면 산림 훼손은 기후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전문가인 휘이도 반더베르프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 교수는 "기후변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화석연료"라면서 "아마존 산불로 인한 기후 피해가 얼마인지 결론을 짓는 것은 너무 이를 수 있지만, 산출해낸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화석연료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몇 퍼센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분명한 것은 아마존에서 산림 훼손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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