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박화재 시신 20구 수습·14명 실종…"실종자 전원 사망추정"(종합)

입력 2019-09-04 06:05   수정 2019-09-04 10:07

美선박화재 시신 20구 수습·14명 실종…"실종자 전원 사망추정"(종합)
해안경비대 "생존자 있을 확률 없어 수색작업 중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 중이던 다이버용 소형 선박 '컨셉션호(號)'에서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일어난 화재 참사로 지금까지 시신 20구를 수습했으며, 14명이 실종 상태라고 미 해안경비대가 3일 밝혔다.
해안경비대 책임자는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영상]
AP통신과 현지 방송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LA롱비치 지부 책임자인 모니카 로체스터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여성 11명, 남성 9명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신 4~6구가 선박 잔해에서 발견됐으나 아직 수습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실종자 수는 14명으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로체스터 서장은 "함정 7척과 헬기 3대를 동원해 인근 해역 160마일 반경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현재로서는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없다고 판단해 약 24시간 진행해온 수색 작업을 중단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시신 25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선박 잔해에서 발견된 시신을 포함한 것으로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20구가 맞다고 해안경비대는 재차 설명했다.
해안경비대와 경찰은 사고 해역 주변에 낮은 안개가 끼어 있고 수중 시야가 흐려 수색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날 저녁까지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고 선박에는 탑승객 33명, 선원 6명 등 39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장을 포함한 선원 5명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해 인근 해상을 지나던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號)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탑승객 33명과 선원 1명 등 34명은 사망 또는 실종이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이번 다이빙 여행을 이끈 여성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티 핀스타드(39)가 포함됐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33명의 탑승객은 지난달 31일 산타바버라항구를 떠나 산타크루스섬을 비롯한 채널 아일랜드 일대에 도착한 뒤 스쿠버 다이빙으로 인근 해안의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탐사하고 있었다.
또 희생자 중에 일가족 5명이 포함돼 있다고 이 가족의 한 친적이 현지방송에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2일 새벽 3시 15분께 탑승객들은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선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 선박 옆을 지난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 탑승자는 "불길의 높이가 30피트(9.2m)는 돼 보였다"면서 "배가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타서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일부에서 선내 가스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선박이 침몰한 상태여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선체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면서 "화재로 선체 복도와 출입문 쪽이 막히면서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희생자들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부검을 실시했으며,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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