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문제 심각…치료제 확보 시급"

입력 2019-09-05 14:03  

"국내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문제 심각…치료제 확보 시급"
국회 정책토론회서 '항상제 건보적용 개선' 전문가 의견 봇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슈퍼박테리아' 감염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막상 국내에는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국민 보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항균요법학회의 '급증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다제내성균 확산 방지와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률은 67.7%, 카바페넴 내성률은 30.6%로 세계에서 2~3위권 수준"이라며 "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다제내성균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옮기면서 균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성률은 세균 100마리에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 살아남는 세균 수를 칭한다.
실제 다제내성균 중 하나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증 환자는 지난해 1만1천954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는 "다제내성균 감염환자는 사용할 항생제가 없어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역시 국내에 항생제 신약이 도입되지 않고 있어 환자 피해가 크다고 꼬집었다.
대한항균요법학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허가된 항생제 신약 중 국내에는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와 다국적제약사 MSD의 '저박사'만 도입됐다. 그나마도 시벡스트로는 아예 출시되지 않았고, 저박사는 건강보험 급여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 환자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 교수는 "항생제가 비급여 영역에 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면 가격이 치료의 접근성을 제한해 전문가의 판단이 아닌 '비용'이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 제한으로 인한 환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다제내성균 감염 치료제 확보가 시급하다"며 "국내 항생제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항생제의 건강보험 급여 결정 과정을 개선하고, 다제내성 감염증 치료제의 국가필수의약품 지정 등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 역시 다제내성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토론회에 참석한 복지부 관계자는 "국가가 나서서 다제내성균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항생제의 급여 결정 과정 기준 등이 적정할 수 있도록 살피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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