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NFL 선수, "내 식당에 도둑 들었다" 보험사기 꾸몄다가 들통

입력 2019-09-16 03:18  

前NFL 선수, "내 식당에 도둑 들었다" 보험사기 꾸몄다가 들통
워싱턴 레드스킨스서 뛰던 이던 코프먼…누군가 911에 신고해 덜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가 자신의 식당이 도둑에게 털렸다고 신고했다가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폭스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1일 밤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인근 로렌스빌의 피자 식당과 아이스크림 가게를 누군가 부수고 있다는 911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신고자는 용의자가 자동차번호판이 없는 검은 트럭을 몰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식당 근처에서 신고된 트럭을 발견하고 이를 세웠다. 트럭 운전자는 이들 식당 주인인 전 NFL 선수 이던 코프먼(31)이었다.
이 트럭에서는 벽에서 뜯긴 것으로 보이는 벽걸이 지지대가 부착된 TV 몇 대가 발견했다.
또 그의 식당 안 벽과 소파 등에는 스프레이로 인종 차별적 속어 등이 쓰여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문구도 있었다.
일부 소파는 칼로 찢겨 나갔고, 감시카메라도 훼손돼 있었다.
코프먼은 이날 식당이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보험사에 이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911에는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은 코프먼을 허위 절도 신고, 보험 사기, 번호판 은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그의 차에서는 쇠 지렛대와 스프레이도 발견됐다.
경찰은 코프먼이 증오범죄처럼 보이게 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계획적으로 자기 식당을 부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의 신고가 없고, 경찰이 현장에 빨리 출동하지 않았다면 코프먼은 아마 지금쯤 자신이 희생자라며 전혀 다른 범죄 사건에 대해 진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프먼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코프먼은 NFL에서 네 시즌을 뛰며 워싱턴 레드스킨스, 댈러스 카우보이스, 애리조나 카디널스 등에서 활약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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