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아시아 강타…올해 글로벌 돈육값 13% 급등

입력 2019-09-17 11:34   수정 2019-09-17 16:24

돼지열병 아시아 강타…올해 글로벌 돈육값 13% 급등
중국·베트남 공급부족…미국·유럽도 불안한 시선
축산농가 재난보험 속출에 글로벌 식품사슬 교란 우려까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시아에서 창궐하면서 글로벌 돈육값이 들썩이고 있다.
공급 부족이 지속될 우려 속에 육류시장 공급사슬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2월 인도분 돼지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70.67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12월 31일 종가인 파운드당 62.425센트보다 13.22% 상승한 가격이다.
작년 같은 시기의 파운드당 60.4센트와 비교할 때도 17.01% 오른 상태다.
돼지고기 선물가는 올해 4월 18일 파운드당 89.725센트까지 치솟는 등 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변화의 원인으로는 중국에서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목되고 있다.

주요 돈육 소비국인 중국은 작년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진원으로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올해 8월 중국의 돼지 수는 작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이는 전염에 따른 폐사뿐만 아니라 확산 방지를 위한 대규모 살처분 때문으로 발병 후 최대 감소 폭으로 기록됐다.
중국은 공급부족 때문에 올해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47% 올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변 아시아 국가들도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신음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2월 첫 발병에 이어 전역이 강타당하면서 이달 초까지 돼지 47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사육 돼지의 수도 작년 12월보다 18.5% 줄어들어 공급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북한도 전국 단위의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올해 6월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해 발병 사실을 확인했다.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에서도 발병 사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급기야 한국도 경기도 파주에서 폐사한 돼지로부터 발병을 확진한 뒤 살처분을 비롯한 비상체계에 들어갔다.
아시아 국가들은 돼지고기의 주요 소비국이기 때문에 돈육 가격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현재 1인당 연간 돈육 소비량은 유럽연합(35.5㎏), 중국(30.4㎏), 한국(30.1㎏), 베트남(29.7㎏)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글로벌 식품시장을 흔들 수도 있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 FC스톤은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례가 없는 사례로 진단한 바 있다.
인터내셔널 FC스톤은 돈육 공급부족으로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 다른 육류 가격에 불똥이 튀는 등 글로벌 식품 사슬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불안한 시선이 목격된다.
보험업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비상한 파괴력을 고려해 축산농가의 리스크를 줄일 상품을 팔고 있다.
UPI통신에 따르면 ONI 리스크 파트너스는 "미국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닥친다면 그 충격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재앙에 치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정부는 축산농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대비해 의무 보험을 들도록 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농민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비한 보험을 자체적으로 설립했고 영국 농민들도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다.
스페인도 농민들이 공공보험이 적용되는 재난 목록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올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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