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빨라지는데…中, 美연준 따라 금리인하 동참할까

입력 2019-09-19 10:40  

경기둔화 빨라지는데…中, 美연준 따라 금리인하 동참할까
새 기준금리 성격 LPR 20일 고시…0.15%포인트 인하 가능성 관측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9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향후 한 달간 적용될 대출우대금리(LPR)를 고시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하고 나서 두 번째 고시다.
LPR는 시중 18개 은행 보고 값을 평균해 매달 20일 발표된다.
지난달 20일에는 1년 만기 LPR가 기준금리인 4.35%보다 0.1%포인트 낮은 4.25%로 고시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LPR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인민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처하고자 지난 16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시중에 9천억 위안(약 15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대출 여력 확대로 시중 유동성이 많이 늘어난 터여서 시중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빈(溫彬) 민생(民生)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경제망과 인터뷰에서 최근 단행된 지급준비율 인하의 영향으로 1년 만기 LPR가 전달의 4.25%에서 4.1%로 0.15%포인트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신(中信)증권도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를 15∼20bp(1bp=0.01%) 낮춰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경제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LPR가 내려가면 중국이 근 4년 만에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4.35%로 줄곧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이 '회색 코뿔소'로 지적되는 자국의 부채 문제가 여전함에도 돈줄을 풀어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받는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색 코뿔소'(Grey Rhino)는 예측이 어려운 돌발위험을 뜻하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달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뜻한다.
미·중 무역전쟁 충격의 여파 속에서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최악인 6.2%까지 떨어져 올해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한 중국 정부는 현재 비상에 걸렸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대외적으로는 중립적 성격의 '온건한 화폐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달 만기가 도래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는데 이는 유동성 공급 확대 기조 속에서도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지링하오(吉靈浩) 장하이(江海)증권 애널리스트는 돼지고깃값 폭등으로 연 3% 소비자물가관리 목표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 완화적 통화정책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초래해 자본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민은행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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