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이례적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수십명 체포돼"

입력 2019-09-21 21:28   수정 2019-09-22 13:08

이집트서 이례적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수십명 체포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소규모 밤샘 집회가 열렸다고 AFP통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당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열렸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등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엘시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떠나라 엘시시"라고 외치는가 하면 대통령 퇴진 요구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고, 사복 경찰관 등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 검거에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74명이 체포됐다.
이집트에선 2013년 제정된 법에 따라 시위가 사실상 금지됐으며 비상사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시위는 추방된 이집트 사업가인 모하메드 알리가 온라인에서 엘시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자 이에 동조하며 이뤄졌다.
건설업자인 그는 이달 초부터 스페인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군부의 만연한 부패를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올린 동영상에서 많은 사람이 기대한 알아흘리(프로축구단)와 자말렉의 시합이 끝난 뒤 거리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알렉산드리아, 다미에타, 만수라, 수에즈 등에서 상당한 인파가 교통을 차단한 것을 포함, 몇몇 도시의 시위 상황이 SNS를 통해 공유됐다.
엘시시 대통령 체제에서 당국은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시작했으며 수천 명의 이슬람교도뿐 아니라 시민운동가와 유명 블로거들을 구금했다.
군인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군부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대통령을 축출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주 열린 청년 행사에서 부정부패 의혹을 부인하고 자신은 국민과 군부에 매우 정직하고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정부는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한 뒤 엄격한 긴축 조처를 했는데,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왔다.
지난 7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인 3명 중 1명이 하루에 1.4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21일 당국이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보호하고 체포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시위에 대한 AFP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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