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 이주민에 심란한 그리스 "EU, 터키에 자금지원 재개해야"

입력 2019-09-28 20:55  

폭증 이주민에 심란한 그리스 "EU, 터키에 자금지원 재개해야"
담당 장관, AP 인터뷰…"이주민 차단 위해 나토군 에게해 섬 주둔 환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주민 유입을 막고자 터키 측에 자금 지원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오르고스 쿠무차코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최근 난민 유입이 급증한 에게해 섬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 병력 주둔 및 경비 강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U는 2016년 터키 정부와 터키 내 이주민의 유럽행을 차단하는 조건으로 60억유로(약 7조8천746억원)를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EU는 협정 체결과 함께 약속한 자금의 절반을 지급했으나, 나머지는 이행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터키 측은 최근 EU가 자금 지원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와 관련해 쿠무차코스 장관은 "EU가 터키에 대한 자금 지원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물론 조건이 있는 것이지만 심각하고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취임하는 폰데어라이엔 차기 EU 집행위원장은 이주민 문제를 집행위가 대응해야 할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오는 불법 이주민 수는 유럽에 유입되는 전체 난민·이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트를 타고 에게해 섬에 닿거나 육로로 국경을 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터키를 떠나오는 불법 이주민 수가 폭증해 그리스 당국의 속앓이가 깊다.
터키발 이주민의 주요 기착지인 레스보스와 사모스·키오스·레로스·코스 등 에게해 5개 섬에 수용된 이는 2만6천여명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만4천여명이던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이들 5개 섬에 수용된 이주민 수는 이미 수용 정원을 4배가량 초과한 상태다.
그리스 당국은 수용소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자 일부 이주민을 본토 북부 지역으로 이송하는 한편 난민 지위가 거절된 이들은 신속히 터키로 돌려보내는 등의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대응 능력이 한계를 넘어섰다며 EU에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터키를 떠난 보트가 키오스섬 인근에서 전복해 어린이 5명, 여성 2명 등 총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 터키발 이주민 문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터키에는 수년째 내전으로 찢긴 시리아 출신 난민만 3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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