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캐나다 보수당 대표 이중 국적 논란

입력 2019-10-04 11:18  

총선 앞둔 캐나다 보수당 대표 이중 국적 논란
언론 보도로 처음 공개…쉬어 대표 "선거 전 미국적 포기… 서류 절차 진행 중"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오는 21일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캐나다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40) 대표가 미국 국적을 보유한 이중 국적자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어 대표의 미국 국적 보유 사실은 이날 유력 일간지의 보도로 처음 드러난 것으로 쉬어 대표 측은 이를 시인하면서 미국 국적 포기를 위한 서류 정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쉬어 대표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적자가 된 부친을 따라 누이 2명과 함께 미국 국적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쉬어 대표의 출생지는 캐나다이다.
보수당 선거본부의 브럭 헤리슨 공보국장은 쉬어 대표가 지난 8월 선거 운동 개시 전 미국 국적 포기를 위해 오타와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서류를 접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슨 국장은 "쉬어 대표가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2017년 5월) 후 선거 이전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생각이었다"며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국적 포기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 포기 절차는 통상적으로 9~1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어 대표는 미국 국적 보유 기간 미국 국민으로 선거권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매년 미국 당국에 세금 및 소득 신고를 해 왔다고 해리슨 국장은 전했다.
해리슨 국장은 "수 백만명의 보통 캐나다인처럼 쉬어 대표의 부친도 외국에서 출생했지만 새 가정을 꾸리기 위해 캐나다에 이민을 왔다"며 "그의 부친은 세 자녀에 미국 국적과 함께 여권도 만들어 주었지만 쉬어 대표는 성인이 된 후 미국 여권을 갱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쉬어 대표의 두 누이는 미국에 거주하며 공화당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상·하원 의원 자격 및 활동에 이중 국적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며 미국 역시 자국민이 외국 정부 공직 재임에 미국적을 포기토록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어 대표는 이날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언론과 만나 자신의 이중국적 보유 사실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아무도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쉬어 대표는 "결코 그 사실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며 "캐나다에서 그 질문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적을 포기키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적인 결정"이라고 전제한 뒤 "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전 인생을 캐나다에서 자라고 살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거 쉬어 대표는 지난 2005년 미카엘 장 총독 지명자가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임을 문제 삼아 부적격자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쉬어 대표는 당시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미카엘 장이 우리의 차기 총독으로 적합한 선택인지 묻고 싶다"며 "그가 프랑스 여권을 보유하는 것이 적절한가. 프랑스 국민이 아니라 미국 국민이라면 언짢겠는가"라고 물었다.
쉬어 대표는 이날 당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장 전 총독을 비난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유당은 쉬어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자유당 지타 애스트래버스 대변인은 "국민을 상대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근본부터 부정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쉬어 대표는 자신의 중심 인격을 감춰 왔다"며 그가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할 때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공세를 폈다.
한편 보수당은 이전 집권 기간 야당 대표의 이중 국적 보유를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보수당은 스테판 디옹 자유당, 톰 멀케어 신민주당(NDP) 대표 등 당시 야당 대표들이 프랑스 국적자임을 들어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현재 캐나다 상원 의원 12명과 하원 의원 44명 등 총 56명이 외국 출생자이며 이 중 최소 22명이 이중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