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코소보 총선 실시…세르비아와 평화협상 재개 주목

입력 2019-10-06 18:53  

발칸반도 코소보 총선 실시…세르비아와 평화협상 재개 주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코소보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코소보미래동맹(AAK) 소속 라무시 하라디나이 총리가 코소보 내전의 전쟁 범죄를 다루는 네덜란드 헤이그 특별재판소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은 뒤인 지난 7월 19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치러지게 된 조기 총선이다.
2010년 이래 코소보에서 정부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총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정국 불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총선에는 중도우파 성향의 3대 정당인 코소보민주동맹(LDK)과 코소보민주당(PDK), 자결당(Vetevendosje) 등을 비롯해 20여개 정당이 출사표를 던졌다.
코소보 의회의 총 의석수는 120석이며, 이 가운데 20석은 세르비아계 등 소수민족에 할당된다.
현지에서는 이번에도 역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과반 확보 정당이 없어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로선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는 코소보 민주동맹과 자결당 간 연정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번 총선의 쟁점은 오랜 적대국인 이웃 세르비아와의 관계 개선과 높은 실업률, 부정부패, 빈약한 의료제도 등이다.
특히 이날 총선 결과에 따라 코소보-세르비아 간 관계의 향배도 결정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 인구가 대다수인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수십만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양산된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나토의 개입으로 1999년 내전이 종식되자 코소보는 유엔 승인 아래 세르비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유엔 가입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0년 넘게 서로 적대시하며 정치·경제·외교 등에서 수시로 충돌해왔다.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어렵사리 성사된 평화협상도 2년 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U와 미국은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의 안정을 위해 두 나라에 평화적 관계 구축을 설득해왔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하라디나이 당시 총리가 세르비아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세우며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하라디나이 전 총리는 내전 당시 코소보 반군을 지휘한 인물이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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