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코소보 조기 총선서 與 참패·野 승리 예상

입력 2019-10-07 10:57  

발칸반도 코소보 조기 총선서 與 참패·野 승리 예상
'과반 정당' 없어 연정 불가피…세르비아와 평화협상 재개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발칸반도의 코소보에서 지난 6일(현지 시간)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여권이 참패하고 야권이 승리했다고 외신들이 7일 보도했다.
AP, AFP 등에 따르면 중앙선관위가 76%를 개표한 결과 야당인 좌파 성향의 자결당(LVV)이 26%를 득표해 제1당을 예고했고, 중도 우파 성향의 다른 야당인 코소보민주동맹(LDK)이 25%를 얻어 간발의 차이로 제2당에 올랐다.
연립여당이었던 보수 성향의 코소보민주당(PDK)은 21%를 얻었고, 라무시 하라디나이 전 총리가 이끌어온 코소보미래동맹(AAK)은 12% 득표에 그쳤다.
자결당 지지자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 2007년부터 집권해온 PDK 지도부는 "우리는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들이고, 야당으로 옮겨간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총선은 AAK 소속 하라디나이 총리가 지난 1998~1999년 발생했던 코소보 내전의 전쟁범죄를 다루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특별재판소로부터 재판 출석을 통보받은 뒤인 지난 7월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지난 2010년 이래 코소보에서 정부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총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선거에는 190만명 유권자 가운데 약 44%가 투표에 참여했다.
코소보 의회의 의석수는 120석이며, 이 가운데 20석은 세르비아계 등 소수민족에 할당된다.
총선 결과 어느 정당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함에 따라 이번에도 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총선 승리가 유력시되는 LVV와 LDK는 이념적으로 겹치는 게 별로 없지만 이미 연정 구성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것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 인구가 대다수인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수십만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양산된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나토의 개입으로 1999년 내전이 종식되자 코소보는 유엔 승인 아래 세르비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유엔 가입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0년 넘게 서로 적대시하며 정치·경제·외교 등에서 수시로 충돌해왔다.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어렵사리 성사된 평화협상도 2년 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U와 미국은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의 안정을 위해 두 나라에 평화적 관계 구축을 설득해왔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하라디나이 당시 총리가 세르비아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세우며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하라디나이 전 총리는 내전 당시 코소보 반군을 지휘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결과를 토대로 새로 구성되는 정부는 서방으로부터 세르비아와의 평화협상을 재개하라는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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