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황금연휴 중국 극장은 '애국주의 교육장' 역할

입력 2019-10-07 12:38  

국경절 황금연휴 중국 극장은 '애국주의 교육장' 역할
애국주의 영화 '나와 나의 조국' 7일 만에 3천400억원 벌어
아이 동반 부모나 중·노년층 관객 많아…눈시울 훔치고 박수까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지난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았던 중국은 국경절 일주일 황금연휴에 전국 각지의 영화관이 '애국주의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국경절 전날인 9월 30일 개봉한 애국주의 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國)'은 전날까지 불과 7일 만에 입장 수입 20억위안(약 3천400억원)을 돌파하며 폭발적으로 흥행했다. 7일 오전 10시 현재 수입은 21억 위안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부터 1964년 첫 원자폭탄 실험 성공, 1984년 여자배구팀의 올림픽 금메달, 1997년 홍콩 반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5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2016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귀환까지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7가지 순간을 배경으로 한 7가지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연합뉴스가 연휴 기간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영화관을 찾았을 때 다른 영화보다 중년층과 노년층 관객의 비율이 높았다. 젊은 남녀 커플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가족 단위가 많았는데 할머니와 어머니, 아들 등 삼대가 손을 잡고 오기도 했다.
한 어머니는 아직 어려 글씨도 잘 읽지 못하는 아들에게 쉬지 않고 영화 장면마다 중국 현대사를 설명했다.
상영 시간이 158분에 달하는 긴 영화인데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객이 제법 있었다.

영화는 붉게 펄럭이는 깃발 위에 '나와 나의 조국'이라는 제목과 함께 유명한 같은 이름의 노래로 시작됐다. 영화 삽입곡은 홍콩의 스타 가수 왕페이가 불렀다.
관객들은 마오쩌둥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톈안먼광장에 오성홍기가 올라가는 첫 이야기부터 눈물을 훔쳤다.
황보, 거여우, 장이 등 쟁쟁한 '실력파'를 포함한 모든 배우가 무보수로 출연했다. 다른 주연급 배우들도 무더기로 단역이나 카메오로 등장했다.
이들 배우보다 더 시선을 끈 것은 각 영화마다 스크린을 채운 오성홍기였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 손뼉을 쳤다. 중국의 영화관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이 영화는 외국인 관객이 보기에 영화적 재미가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중국에서는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 8.0점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와 나의 조국'을 포함해 동시 개봉한 애국주의 영화 3편의 일주일간 입장 수입은 40억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쓰촨항공 여객기가 고도 1만m 상공에서 조종석 유리창이 깨진 뒤에도 여객기를 안전하게 불시착 시켜 기적으로 불렸던 사건을 영화화한 '중국 기장'도 17억위안을 넘으며 히트했다.
'등반자'는 1960년 에베레스트산 북쪽에 최초로 오른 중국 등반대를 소재로 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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