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전사'들도 시위 가세…혼란 더해가는 에콰도르

입력 2019-10-12 06:57  

'아마존 전사'들도 시위 가세…혼란 더해가는 에콰도르
원주민 시위대·경찰 연일 충돌…모레노 "직접 대화하자" 촉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유류 보조금 폐지에 항의하는 에콰도르 원주민 시위대가 점점 세를 불려가며 레닌 모레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는 동부 아마존 지역에 사는 슈아르족 원주민 전사 수백 명이 창을 들고 속속 도착했다고 EFE,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9일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동참해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다.
시위대는 '레닌 퇴진'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고 타이어 등에 불을 붙이거나 경찰에 돌을 던졌다. 국회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지난 주말 아마존과 안데스 지역에서 2만 명의 원주민이 시위를 위해 키토에 모였으며, 이날 1천 명이 추가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원주민 시위대는 전날 경찰 8명을 인질로 붙잡았다가 시위 중 사망한 원주민 지도자의 장례식 이후 풀어주기도 했다.

일주일 넘게 계속되는 시위로 에콰도르는 마비 상태가 됐다.
일부 시위대가 유정을 점거한 가운데 산유량이 90만 배럴 가까이 줄었다고 에콰도르 에너지부는 밝혔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TV 연설에서 원주민 지도자들을 향해 "나와 직접 대화하자"고 말했다고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시오는 전했다.
시위가 격렬한 키토 대신 과야킬에 머물고 있는 모레노 대통령은 "나라가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히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콰도르토착인연맹도 정부에 대화 개시 조건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했다.
그러나 모레노 대통령이 유류 보조금 부활 등 긴축정책의 후퇴는 없다고 밝히고 있어 양측이 쉽게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미국 정부는 모레노 정부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이 시위에 외부 세력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인지하고 있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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