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정재훈 사장 "원전 안전…월성1호기 정지는 필요한 조치"

입력 2019-10-30 15:00  

한수원 정재훈 사장 "원전 안전…월성1호기 정지는 필요한 조치"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보류' 상태…국내 건설 대신 수출 노력"


(울산=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의 완벽성을 내세우며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다만 월성 1호기는 안전과 경제성을 고려할 때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9일 고리·새울원자력본부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일반적인 상식이나 과학 지식으로 보면 (안전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공기업 사장으로서 원전을 가장 안전하게 운영할 책임이 있고 직원들도 그런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며 "특히 (8월 미국의 설계인증을 취득한) APR1400은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한수원이 운용 에너지원을 100% 원자력에서 일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가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인 엑셀론이나 프랑스전력공사(EDF)처럼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40%로 늘리는 것은 어렵지만, 2030년 후에는 (축적된 신재생에너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팔 수 있는 회사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전기설비를 폐지한 월성원전 1호기와 관련해서는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일각에서는 왜 월성 1호기만 세우냐고 하고 흔히 1∼4호기가 같이 만들어진 것으로 아는데 월성 1호기는 1983년, 2∼4호기는 각각 1997, 1998, 1999년 준공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만들어진 원전이다.
그는 "월성 1호기가 잔고장이 생겼고 압력관을 교체했는데 정확히 모르는 다른 이유로 다시 섰다"면서 "추가로 돈이 들어가는데 2022년까지 계속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수원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고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영구 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국회는 월성 1호기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요구안을 의결했고, 야당에서는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원안위가 안건에 대한 심의·의결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안위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이 원전의 영구정지를 의결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정부법무공단에 한 상태다.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보류'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정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시작도 안 했다"며 "두산중공업[034020]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주기기를 30% 정도 제작하다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가는 살아있다"면서 "사업자로서 현재 나온 여건을 보면 보류라고 보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보였다.
정 사장은 "현재까지 진도가 가장 빠른 것은 내년 3분기 원전사업제안서(TPO)를 공식 접수하기로 한 체코가 있다"며 "최근 세미나를 통해 노형 설명을 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건설이 줄면서 새로운 노력으로 (수출 활성화를) 시작하고 있기에 내년부터는 아마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조금 더 패키지로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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