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가 포기한 기후변화 총회, 내달 스페인 마드리드서 개최(종합)

입력 2019-11-02 07:13  

칠레가 포기한 기후변화 총회, 내달 스페인 마드리드서 개최(종합)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지구 반바퀴 여행했는데 다시 대서양 건너야"



(베를린·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황철환 기자 = 칠레 정부가 시위사태로 유치를 포기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스페인 마드리드로 장소를 바꿔 개최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엔은 COP25를 당초 예정대로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되 장소를 마드리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COP25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의 배출을 규제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한 당사국들의 공식 회의다.
이번 회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약 2만5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에선 잦은 공공요금 인상을 계기로 지난달 초부터 거센 시위가 일어 최소 18명이 숨졌고, 결국 칠레 정부는 이달 중순 자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내달 초 COP25 개최를 모두 포기했다.
이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은 COP25를 마드리드에서 개최하겠다고 칠레 정부에 제안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이날 유엔이 마드리드를 대체 개최지로 확정했다는 소식을 환영하며 원활한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소 변경과 무관하게 올해 의장국은 칠레가 계속 맡게 된다.
알렉산더 자이어 UNFCCC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회의가 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회의가 취소되거나 연기된다면 좋은 신호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최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장소가 변경된 탓에 회의 참석자 중 일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구 반바퀴를 여행했는데 길을 잘못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다시 11월에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데 누가 교통편을 찾는 걸 도와준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칠레 COP25에 참석하려고 올해 8월 탄소배출 없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으며,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국내에선 산체스 총리 대행이 이달 10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두고 COP25 개최를 확정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체스 총리 대행이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은 카탈루냐에서 벌어진 분리독립과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스페인 집회 등을 계기로 지지율 하락세를 보여왔다.
lkbin@yna.co.kr,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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