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서 극우의석 대폭 확대 예상…우파 '약진'

입력 2019-11-03 21:47  

스페인 총선서 극우의석 대폭 확대 예상…우파 '약진'
엘파이스 여론조사…집권 사회당 의석 2석 감소, 제1당 지위는 유지 전망
극우 복스, 24석에서 46석으로 확대 전망…국민당도 큰 폭 확대
카탈루냐문제 강경대응 주문 정파들 총선서 전반적 약진 예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극우정당 복스(Vox)가 오는 10일 치러지는 조기총선에서 원내 의석수를 현재보다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개월 만에 다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사회당 정부가 카탈루냐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인식에 따라 우파의 약진이 예상된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집권당인 사회노동당(PSOE)은 전체 350석 중 121석을 얻어 현재 의석수보다 2석이 줄어든 제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론조사는 전국 2천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3∼29일 진행됐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은 91석(현재는 66석)으로 예상됐고, 극우성향의 복스는 46석(현 24석)으로 의석이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두 정당 모두 카탈루냐 분리주의 움직임에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정파들이다.
이외에 급진좌파 포데모스 31석(현 42석), 중도 시민당(시우다다노스) 14석(현 57석) 순으로 전망됐다.
엘파이스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복스의 약진이다.
복스는 지난 4월 총선에서 24석을 얻어 창당 5년 만에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의 복스는 강한 사회적 보수주의를 지향한다.
사회당 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은 물론,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강하게 반대했고,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반(反)여성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점화한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열기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현 제1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은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 지지율이 상당폭 하락했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에서는 지난달 14일 스페인 대법원이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전(前)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한 뒤 이후 대규모 반(反)스페인 시위가 연일 열렸고,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재추진 방침까지 선언했다.
4년 사이 네 번째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도 과반의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총선 이후 정치지형과 카탈루냐 문제가 맞물려 스페인에서는 상당 기간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확보했으나 과반에 못 미친 탓에 야권과 오랜 기간 연정협상을 벌였지만, 내각 구성에 실패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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