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정부-남부 분리주의세력 교전중단·권력분점 서명

입력 2019-11-06 12:02  

예멘정부-남부 분리주의세력 교전중단·권력분점 서명
사우디 중재…"합의 얼마나 온전히 이행될지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예멘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교전을 멈추고 권력을 분점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공식 서명했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분리주의 세력의 중심 조직인 남부과도위원회(STC) 수장 아이다루스 알 주바이디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런 내용의 합의에 서명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수주간 양측 대표의 협상을 중재해왔다.
예멘 정부는 이날 분리주의 세력과의 합의에도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 반군과의 대립갈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예멘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북부 반군과의 전선에서는 우군이었지만, 반군과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아덴에서 내분을 빚었다.

분리주의 세력은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한 뒤 북부 출신이 정부를 장악해왔다고 비판하며 자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이들은 정부의 임시 수도인 아덴을 장악하는 등 남부에서 정부군과 주도권을 놓고 전투를 벌여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정부는 아덴으로 7일 안에 복귀하고, STC는 예멘 정부의 장관직을 북부 출신과 공평하게 차지하게 된다.
또 STC 진영의 무장조직을 정부의 군과 경찰 조직에 공식 편입하고 정부군과 친정부군은 아덴 등 STC가 통제하는 예멘 남부 지역에 주둔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서명 행사에서 "이 합의는 두 집단이 정치적 해결책에 도달하고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대화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특사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예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려는 우리의 집단적 노력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전에도 예멘에서 분쟁 세력 간 합의가 맺어졌지만 실제로 뿌리내리진 못했다면서 신중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예멘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켄달은 트위터로 "이 합의를 온전히 실행으로 옮기는 게 얼마나 쉬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하메드 알자베르 예멘 주재 사우디 대사는 이번 합의가 후티 반군에는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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