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돼지 침출수 유출에 정부 '뒷북'…"현지 점검하겠다"

입력 2019-11-12 12:02  

살처분 돼지 침출수 유출에 정부 '뒷북'…"현지 점검하겠다"
"살처분 시급한데 물량 많아 지연…환경부도 4곳서 수질점검"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경기도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살처분 돼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12일 뒤늦게 현지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매몰 처리 과정에서 10일 돼지 피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하류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긴급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매몰지는 상수원인 임진강으로부터는 약 16㎞ 떨어져 있다. 전날 인근 소하천을 점검한 결과 침출수 추가 유출은 없었다.
정부가 그러나 상수원을 위협할 수 있는 이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이틀이나 지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행정 역량이 집중돼 있는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뒷북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침출수 유출) 상황에 대해 인지가 늦었다"고 시인했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를 연천군 현장에 긴급 파견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매몰지 지도·감독 강화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매몰 조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농식품부·환경부·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꾸려 매몰지 101곳이 적합하게 조성됐는지 일제 현지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몰지 조성에 따른 침출수 유출 우려 등 환경적 우려가 확인되면 즉시 시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자체인 연천군은 취수원에서 전날 시료를 채취했고, 수질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환경부도 4개 지역에서 수질을 검사해 식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침출수 유출은 매몰 돼지를 처리할 대형 용기의 제작이 늦어지자 매몰지에 살처분한 돼지를 그대로 쌓아두고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보니 신속하게 농가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다"며 "현장에서 빨리 처리하는 시급성 때문에 살처분한 돼지를 차량으로 운반했는데, 매몰 물량이 많아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긴급행동지침(SOP)대로 한다면 침출수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맞다"며 "관계 부처 합동으로 힘을 모아 식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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