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회 최다정파 "'美 간섭' 없는 조기총선 해야"

입력 2019-11-12 19:37  

이라크의회 최다정파 "'美 간섭' 없는 조기총선 해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의회에서 최다 의석을 보유한 '알사이룬' 정파의 수장이자 시아파 성직자인 무크다타 알사드르는 한 달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내정 간섭을 비판했다.
알사드르는 11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한 번 더 이라크의 내정에 간섭하면 그때는 우리의 말을 따르는 수백만의 이라크 국민이 미국을 이라크 밖으로 쫓아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라크는 미국이나 어느 다른 나라의 참견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이라크를 제2의 시리아로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라크에 대한 내정 간섭은 지금껏 충분했다"라며 "이라크 국민은 오만한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움없는 조기 총선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의 내정에 간섭하는 '외부 세력'으로 미국은 거명했지만, 이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알사드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강경한 반미 무장투쟁을 이끈 성직자 겸 정치가다. 이란에 유학해 신학을 공부한 이력이 있지만 친이란 성향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는 미국은 물론 이란 등 주변국의 내정 간섭을 강하게 반대하는 자주적 통치를 주장한다.
선거에 출마하거나 공직을 맡은 적은 없지만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의회와 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차지한다.
지난해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그의 정파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정파와 연립해 현 정부를 구성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와 남부 지방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민생고 해결과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300여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국은 이 시위가 이란의 내정간섭을 반대하는 이라크 국민의 요구로 규정하고 이란과 가까운 현 정부가 퇴진하고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은 이라크 정부가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수용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한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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