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영국총선 앞두고 "보수당, 노동당에 최대 17%p 앞서"

입력 2019-11-17 08:05   수정 2019-11-17 08:11

내달 영국총선 앞두고 "보수당, 노동당에 최대 17%p 앞서"
보수당 2년만에 지지율 최고…'하드 브렉시트' 탄력받나
전문가들 "브렉시트로 표심 갈라져 총선 예측 빗나갈 수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다음달 영국 총선을 앞두고 영국 집권 보수당이 야당인 노동당을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이 소개한 4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을 10∼17% 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방안까지 거론할 정도로 EU와의 결별 수준이 높은 '하드 브렉시트'를 선호하고 있다.

우선 여론조사 업체인 '유거브'(YouGov) 조사에서는 보수당 지지율이 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노동당 28%, '친(親) EU' 성향의 자유민주당 15%, 브렉시트당은 4%를 각각 기록했다.
보수당의 지지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인 '사반타콤레스'(SavantaComRes)의 조사 결과에서도 보수당 지지율은 41%, 노동당은 33%로 집계됐다.
이어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피니엄 리서치'(Opinium Research)와 대중지 데일리메일의 조사에서도 각각 16%포인트, 15%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내달 12일 열리는 영국 총선은 지난 3년간 브렉시트를 놓고 벌어진 분열을 크게 정리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세계 5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신인도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뒤 지속적인 타격을 받았다.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만족할 결과를 얻는다면 지난달 EU와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를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EU와 체결한 합의가 번번이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자 의석을 늘리기 위해 이번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EU는 영국 내 합의가 번번이 불발함에 따라 올해 3월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세 차례나 연기하도록 했다.
영국과 EU가 합의한 이번 브렉시트 시한은 내년 1월 31일이다.
로이터 통신은 1923년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열리는 이번 선거는 역대 총선 가운데 예측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가 변수가 되면서 거대 양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이 분열됐고, 그 사이 군소 정당들이 지지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노동당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브렉시트라는 대형 이슈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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