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성공회 "기독교 반유대주의가 결국 홀로코스트 초래"

입력 2019-11-21 16:40  

영 성공회 "기독교 반유대주의가 결국 홀로코스트 초래"
반유대주의에 대한 첫 공식 문서 반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잉글랜드 성공회가 21일 '수 세기에 걸친 기독교의 반유대주의가 결국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로 이어졌음을 인정하는' 첫 공식 문서를 반포했다.
'신의 한결같은 세계'(God's Unfailing World)라는 명칭의 공식문서는 성공회 신앙ㆍ직제위원회가 3년간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는 서문에서 "우리가 우리 역사의 잔혹성을 인지할 때까지 기독교인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과거를 정직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성공회는 문서를 통해 기독교의 가르침이 살인적인 반유대주의의 비옥한 온상을 제공해왔다면서 기독교인들에게 유대인들에 대한 과거의 죄악을 참회할 것과 유대인에 대한 증오에 적극적으로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성공회가 반유대주의와 유대 커뮤니티와의 관계에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독교가 반유대주의를 퍼뜨리는 데 기여했으며 이것이 홀로코스트로 이어졌음을 인정하고 있다.
문서는 이와 함께 유대인에 대한 유사한 증오가 오늘날에도 친 팔레스타인 옹호자들이 정치적 수사에 잔존하고 있는데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총선을 앞두고 공개된 성공회 문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내부 분란을 겪고 있는 만큼 정치적 파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서는 기독교가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촉진, 전파한 책임이 있으며 이는 심대한 고통과 불의를 조장했다면서 "따라서 그들은 이러한 고정관념화의 지속에 경종을 울리고 이에 저항할 의무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홀로코스트 기간 600만명의 유대인이 나치 독일에 의해 조직적으로 살해됐으며 나치 독일은 이 밖에도 장애자와 동성애자, 다른 종교를 가진 민족 등 500만명을 살해했다.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지난 2016년 반유대주의를 '바이러스'에 비유하면서 교회가 신학적 가르침을 통해 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은 수치스러운 진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 유대교 최고지도자인 에프라임 미르비스 랍비장은 성공회의 공식문서에 환영을 나타내면서 한편으로 기독교가 21세기를 포함해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유대인들을 개종시키려 해온 데 대한 반성이 없다며 성공회를 질책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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