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2월 총선서 보수당 압승 전망…359석 예상"(종합)

입력 2019-11-28 19:27  

"英 12월 총선서 보수당 압승 전망…359석 예상"(종합)
유고브-더타임스 선거 예측 결과…"노동당 211석에 그쳐"
스코틀랜드국민당 제3당 지위 공고화…자유민주당은 제자리 걸음 전망
각당 매니페스토 등 최근 선거운동 동향 반영 못한 한계 있어




(서울·런던=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향방을 가름하게 될 오는 12월 12일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일간 더타임스 의뢰로 지역구별 분석을 토대로 실시한 선거 결과 전망에 따르면 '만약 오늘 선거를 치를 경우' 보수당이 359석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으로, 326석이 과반 기준이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211석에 그치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43석으로 제3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유민주당은 13석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수당(359석)은 야당의 모든 의석수(291석)를 합한 것보다도 68석을 더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지난 2017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317석, 노동당은 262석을 기록했다. SNP의 43석 전망은 2017년에 비해 8석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분석이 주목을 받는 것은 유고브가 2년 전 총선 당시 유일하게 보수당 과반의석 실패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다른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당의 대승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유고브의 분석대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했다.
유고브의 이번 선거 결과 예측은 보수당 지지율 43%, 노동당 32%, 자유민주당 14%, 브렉시트당 3% 등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이번 총선에서 모두 58개 지역구에서 기존 하원의원의 소속 정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은 노동당으로부터 무려 44개 지역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붉은 벽'(red wall)으로 불리면서 전통적인 노동당의 강세 지역이었던 잉글랜드 북부와 미들랜즈, 웨일스 북부 지역을 보수당이 크게 잠식할 것으로 분석됐다.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보수당으로부터 2석, 노동당으로부터 5석을 빼앗는 등 모두 8석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당은 211석으로 2017년 총선 대비 51석을 잃는 데다 다른 정당이 차지했던 지역구를 단 한 곳도 빼앗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수당에 44석, SNP에 5석, 자유민주당에 1석을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당이 211석에 그치면 전후 기준으로 1983년 마이클 풋 대표 시절(209석) 이후 최악의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분석 결과는 제러미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해야 하며, 국민투표에서 노동당은 EU 탈퇴와 잔류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유권자들의 질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보수당이 노동당으로부터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 중 2곳을 제외하면 모두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지지율이 높았던 곳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유고브는 보수당 승리가 예상되는 30개 지역구의 승패 표차가 5% 이내임을 지적하면서 현재 보수당의 전국적인 지지도가 노동당보다 11%포인트(p) 앞서있지만, 이 차이가 7%포인트 이내로 줄어들 경우 보수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했다.
존슨 총리의 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진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도 보수당이 이같은 선거 결과 예측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여러번의 선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나를 믿어라. 상황은 보이는 것보다 매우 팽팽하며, (보수당이 과반에 실패해) '헝 의회'가 출현할 매우 실제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고브는 7일간 10만여회의 인터뷰를 통해 연령과 성별, 교육, 과거 투표 성향 등을 파악한 후 각 지역구의 연령별 분포와 개인적 특성 등에 대입해 예상 투표 결과를 도출해내는 다중레벨 회귀분석 및 사후 계층화(multilevel regression and post-stratification·MRP) 모델을 활용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분석 결과가 보수당의 마음을 끌고, 노동당에는 암울한 내용이지만 실제 총선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매일 정당별 지지도가 등락하게 되므로 통상의 여론조사는 최근 수일 내 설문결과를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유고브의 분석은 보수당과 노동당이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를 발표하기 전인 전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인 만큼 최근의 지지율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보수당이 승리한 지역구에서 노동당이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특이하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유고브는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진전된 예상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더타임스는 자유민주당 역시 2017년 총선에서 확보했던 12석에서 한 석 늘어나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자유민주당은 보수당과 노동당 탈당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의회 해산 직전에는 20명의 현역의원이 활동했었다.
자유민주당은 보수당, 노동당과 달리 브렉시트 반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공약했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실제 총선 결과가 이같이 나타날 경우 지난 7월 대표직에 오른 조 스윈슨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과의 '완전한 단절'(clean-break)과 같은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브렉시트당은 일부 지역구에서의 상당한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하원의원 배출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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