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지지 홍콩 가수 대만 콘서트장 밖에서 항의 시위

입력 2019-12-08 17:37  

홍콩경찰 지지 홍콩 가수 대만 콘서트장 밖에서 항의 시위
홍콩 유학생 등 참여…'화염병 투척' 신고에 경찰 100여명 출동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 6월 홍콩에서 시작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홍콩 가수의 대만 콘서트장 밖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고 대만언론이 8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은 전날 저녁 홍콩의 가수인 천샤오춘(陳小春)이 콘서트를 한 대만 북부 린커우(林口)의 한 체육관 밖에서 그에 대한 항의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은 천샤오춘이 불상사에 대비해 방탄조끼를 입고 콘서트를 했다고 전하면서 행사 주최 측은 (방탄조끼가)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콘서트 시작 전부터 대만에 유학 중인 홍콩학생과 시위자들이 '홍콩광복 시대혁명'의 팻말을 들고 "천샤오춘, 대만에서 꺼져"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위자들이 콘서트 시작 전부터 체육관 외벽에 검은색과 흰색 스프레이로 '강간범 천샤오춘', '지나(支那) 천샤오춘 꺼져' 등 비난성 글을 쓰고 주최 측 공식 페이스북에도 항의성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네티즌이 공연장에 화염병을 투척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자 주최 측은 불상사를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천씨의 근접경호를 위한 40명을 포함해 100여명의 경찰관을 현장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전을 고려해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공연장에서 500m 떨어진 사거리로 이동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천샤오춘의 공연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무사히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중국에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은 "14억이 당신의 콘서트를 응원합니다", "중국에 오면 대만과 홍콩보다 10배는 더 벌어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맞불을 놓았다.
천샤오춘은 '고혹자' 등 액션영화에 출연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겸 가수로, 2014년 중국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 됐으며, 이번 홍콩사태 동안 송환법과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지난 11월 말 천씨가 홍콩정세의 악화로 인해 중국판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아들인 재스퍼를 대만에 있는 고급 유치원에 다니게 할 예정이라고 대만 주간지 징저우칸(鏡週刊)이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그는 홍콩 경찰은 지지하면서 아이는 대만으로 보내느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인 잉차이얼(應采兒)은 홍콩 성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대만 유치원에 보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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