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교서 사제폭탄 2개 발견…"살상범위 100m 달해"

입력 2019-12-10 12:51  

홍콩 학교서 사제폭탄 2개 발견…"살상범위 100m 달해"
지난 10월에도 시위 현장에서 사제폭탄 터져
8일 발견된 권총과 연관해 수사…경찰 "시위현장 경찰관 공격 음모"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한 중등학교에서 살상범위가 100m에 달하는 고성능 사제폭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 무렵 홍콩 차이완 지역의 중등학교인 완와(華仁)서원 운동장에서 학교 관리인이 2개의 사제폭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을 긴급 출동시켜 이 사제폭탄을 해체했다. 다행히 폭탄이 발견된 시간에 학생들은 모두 하교한 상태여서 별도의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이 사제폭탄은 질산암모늄, HTMD 등의 폭발물질 10㎏과 파편으로 사용되는 쇠못, 기폭장치로 보이는 휴대전화와 회로판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폭탄이 터졌을 경우 쇠못 등이 날아가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었으며, 살상범위는 50∼100m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사제폭탄은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완전히 준비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지난 10월 13일 몽콕 지역의 도로변 화분에서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사제폭탄이 터진 바 있다. 당시 주변에서는 경찰들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있었지만, 폭발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어 같은 달 20일 프린스에드워드 지역 도로 위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폭탄 제거 로봇을 동원해 이를 제거했다.
완와서원 측은 이 사제폭탄이 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과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도 이 사제폭탄이 학생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학교 내에 임시로 보관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사제폭탄을 만들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최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던 홍콩이공대, 중문대 등에서 도난당한 화학물질과 관련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 사제폭탄이 지난 8일 발견된 권총, 탄환 등과 연관됐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홍콩 경찰은 8일 오전 시 전역에 걸친 일제 단속과 검거 작전을 통해 지난 10월 20일 몽콕 경찰서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 등으로 수배된 시위대 11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총기 등을 압수했다.
6개월간 이어진 홍콩 시위에서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가 압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반자동 권총과 탄창 5개, 탄알 105발, 장검 1자루, 단도 3자루, 방탄조끼 2벌, 최루 스프레이, 곤봉 9개, 폭죽 등을 압수했다.
전날 홍콩 동부법원에서는 8일 체포된 시위대 중 5명에 대한 보석 심리가 열렸는데, 경찰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경찰 공격 음모를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엔지니어, 실업자 등으로 이뤄진 이들 조직은 80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8일 대규모 시위 때 완차이 지역에서 2개의 사제폭탄을 터뜨리고 경찰을 권총으로 저격하려고 했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
법원은 5명 중 2명에게 보석을 허가하고, 나머지 3명은 거부했다.
한편 전날 성수이 지역 주차장에서는 쇠못, 드릴, 가솔린 등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와 관련해 학생 6명, 교사 1명 등 1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도로 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펼치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경찰이 무고한 학생들과 교사를 체포했다고 반박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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